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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가 한국시리즈에 직행하든 플레이오프를 치러야하든 1선발은 더스틴 니퍼트다. 김태형 감독의 스타일상 몇경기 부진했다고 에이스에 대한 믿음을 쉽게 저버리지는 않는다.
두산은 지난 22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 이후 한 경기 한 경기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특히 22일 경기는 장원준이 선발 등판해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1위 뒤집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것도 KIA의 에이스 헥터 노에시를 상대로한 승리라 팀 분위기까지 살리는 역할을 했다.
하지만 지난 27일 수원 kt 위즈전에 선발로 나선 니퍼트는 6연승을 달리고 있던 팀의 상승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니퍼트는 이날 1회에 제구난조로 3실점을 했다. 2회부터 6회까지는 무실점으로 버텼지만 이미 내준 3점을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특히 1회 연속안타 허용은 전혀 니퍼트답지 않은 투구 내용이었다. 안타-볼넷-2루타-희생타-내야안타를 연이어 내주며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중요할 때 흔들리는 에이스는 팀 전체를 위태롭게 할 수 있다. 때문에 포스트시즌에 돌입해서도 1선발에 대한 의문점이 생긴다.
김태형 감독 역시 니퍼트의 부진에 대해 "스스로 고민이 많은 것 같다. 페이스대로 던졌으면 좋겠다"며 걱정어린 시선을 보냈다.
물론 니퍼트는 아직 KBO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다. 지난 2년동안 그는 한국시리즈에는 평균자책점 0.00을 자랑한다. 지난 2015년에는 9⅓이닝 무실점을, 2016년에는 8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팀을 한국시리즈 챔피언으로 만들었다. 특히 2015년에는 부상으로 평균자책점 5.10이라는 최악의 시즌을 보냈지만 포스트시즌에서 맹활약을 펼쳐 에이스의 면모를 과시했다.
이번에도 그렇게 못할 것이라는 법은 없다. 7년동안 KBO리그를 호령했던 니퍼트의 저력이 포스트시즌에서는 살아날 수 있을까.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