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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상은 그 어느 해보다 돋보였다는 평가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먼저 소속 외국인 선수 3명과 모두 재계약할 가능성이 높은 팀으로 롯데 자이언츠, KIA 타이거즈, SK 와이번스, kt 위즈, 두산 베어스가 꼽힌다. 롯데는 올시즌 외국인 선수들의 맹활약을 앞세워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에이스 브룩스 레일리는 전반기 다소 불안했지만, 후반기 들어 6~7이닝을 꾸준히 소화하며 에이스 역할을 했다. 지난 6월 24일 LG 트윈스전 이후 16경기 연속 6이닝 이상을 던졌고, 이 기간 10연승을 질주했다. 조쉬 린드블럼은 시즌 중반 다시 롯데 유니폼을 입고 금세 주축 선발로 자리를 찾았다. 최근 4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올렸고, 시즌 성적은 4승3패, 평균자책점 3.92다. 내야 수비 안정을 위해 데려온 앤디 번즈는 타격에서도 발군의 실력을 발휘하며 재계약을 예약한 상황. 26일 한화 이글스와의 홈게임에서는 쐐기 3점홈런을 포함, 4타수 3안타 3타점을 치며 마침내 3할 타율에 도달했다.
KIA의 외인 3총사 역시 재계약이 무난할 전망. 18승5패, 평균자책점 3.57을 기록중인 헥터 노에시는 남은 2경기서 모두 승리를 챙길 경우 20승 고지에 오른다. 팻딘은 후반기에만 12경기에서 3승2패, 평균자책점 3.23으로 안정을 보여 재계약 가능성을 높였다. 최근 4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행진중. 30(홈런)-30(도루)을 바라보고 있는 로저 버나디나는 대체 불가 요원이란 평가다.
kt는 올해도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지만, 외국인 선수들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이다. 평균자책점(3.04) 타이틀을 사실상 확정한 라이언 피어밴드와 지독한 불운으로 3승(15패, 평균자책점 4.84) 밖에 올리지 못한 돈 로치는 내년에도 원투 펀치 후보들이다. 외야수 멜 로하스 주니어는 시즌 도중 합류해 78경기에서 타율 2할9푼9리, 17홈런, 53타점을 마크, 중심타자로서 제 역할을 했다. kt 관계자는 "더 좋은 선수를 찾기 힘들 것"이라고 했다. 두산 베어스의 경우 더스틴 니퍼트는 내년에도 에이스감이다. 내야수 닉 에반스도 김태형 감독으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듣고 있다. 마이클 보우덴도 어깨 부상 후 고전하다 8월말부터 페이스를 찾아 포스트시즌서도 안정을 보인다면 재계약 유력하다.
NC 다이노스는 에릭 해커, 제프 맨쉽과의 재계약을 쉽게 언급하지 못하고 있다. 시즌 초 7연승을 달리던 맨쉽은 팔꿈치 부상에서 복귀한 뒤로 심한 기복을 보이고 있다. 지난 23일 LG전서 1이닝 3실점으로 부진을 보이는 등 최근 3경기 평균자책점이 12.27에 이른다. 후반기 들쭉날쭉하기는 해커도 마찬가지지만, 입단 5년차의 경험 풍부한 에이스라는 점에서 재계약 가능성이 좀더 높은 편이다. 물론 부상, 몸상태는 살펴봐야 하는 변수. 내야수 재비어 스크럭스는 30홈런-100타점을 가볍게 넘기며 에릭 테임즈를 잊게 만들었다.
넥센 히어로즈는 내년이면 39세가 되는 앤디 밴헤켄 재계약 여부를 놓고 깊은 고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23경기서 10승5패, 평균자책점 3.95를 올린 제이크 브리검, 대체 선수로 들어와 타율 3할1리, 14홈런, 35타점을 마크중인 마이클 초이스는 재계약이 무난할 전망.
LG의 경우 원투 펀치 헨리 소사, 데이비드 허프 모두 재계약이 기정사실이고, 야수 1명만 선택하면 될 듯하다. 삼성 라이온즈는 내야수 다린 러프만 남기고 투수 2명은 새롭게 뽑아야 하는 처지다. 한화 이글스는 타구에 손을 맞고 골절상을 입은 알렉시 오간도와 은퇴를 선언한 카를로스 비야누에바의 자리를 새롭게 채워야 할 것으로 보이고, 최강 외인 타자 윌린 로사리오는 재계약이 확정적이다.
종합하면 이들 가운데 해외진출 변수를 감안하더라도 22~25명의 선수가 재계약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