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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어려워 보이지 않는다. 넥센 히어로즈 '슈퍼 루키' 이정후가 역사에 두고두고 남을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모두 1994년 LG 트윈스의 돌풍을 일으켰던 '신인 트리오'의 기록을 갈아치웠다. 종전 고졸 신인 최다 안타는 당시 김재현의 134안타였고, 신인 최다 안타 기록은 서용빈의 157안타였다. 또 최다 득점 기록 역시 같은 해 유지현의 109득점이었다. 이정후가 올 시즌에 혼자서 '전설의 3인방'의 기록을 넘어선 것이다.
물론 당시에 비해 경기수도 늘어났고, 타자들의 평균적인 실력이 향상되는 등 여러 조건이 다른 점은 감안해야 한다. 그래도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신인으로 보이지 않을만큼 대단한 시즌인 것은 분명하다.
그래서 구단들도 육성 기조를 바꿨다. 아마추어에서 즉시전력감을 찾기 보다는 잠재력이 큰 어린 선수를 데려와 장기간 공을 들여 키우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두산 베어스 김재환 박건우 등의 성공이 이를 증명한다. 또 최근 신인 드래프트에서 대졸 신인보다 고졸 신인이 대세가 된 것 역시 같은 맥락이다. 최근 10년 동안 신인왕 수상자 모두 입단 후 1년 이상이 지난 중고 신인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이정후가 '트렌드'를 갈아치우고 있다. 이제 역대 신인 최초 전 경기 출전-3할 타율만 남았는데, 현재 타율이 3할2푼9리기 때문에 사실상 달성했다고 봐야한다. 또 전 경기 출전 역시 넥센이 4경기만 남아있어서 무리 없이 달성할 수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