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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크엔드스토리] 'SK 불펜 버팀목' 박정배 "WC 넘어 더 위로 올라가도록 노력"

선수민 기자

기사입력 2017-09-21 21:42


SK 와이번스와 두산 베어스의 2017 KBO 리그 경기가 22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렸다. 7회초 수비를 마친 SK 박정배가 덕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인천=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7.08.22/

SK 와이번스 베테랑 투수 박정배(35)가 불펜진에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박정배는 현재 SK 1군 엔트리에서 채병용과 함께 나이가 가장 많은 투수다.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필승 계투조에서 핵심으로 떠올랐다. 59경기에 등판해 5승3패, 16홀드, 6세이브, 평균자책점 3.65(66⅔이닝 27자책점)를 기록 중이다. 집단 마무리 체제 속에서 가장 믿고 낼 수 있는 카드다. 지난 2012년 두산 베어스에서 방출됐지만, SK 유니폼을 입고 화려하게 반등했다. 이제 박정배가 없는 SK 마운드는 상상하기 어렵다.

무엇보다 올 시즌 SK 불펜진이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에, 박정배의 활약이 더욱 돋보인다. 20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박정배를 만났다.

-불펜진 핵심이 됐는데, 비결이 무엇인가.

시즌 초반에 스스로 기대를 별로 안 했다. 경기에 나가면 한 타자나 한 이닝만 잘 막자고 생각했다. 처음에는 컨디션이 안 좋았다. 그런데 갈수록 좋아지면서 집중도 잘 되고, 구종 선택도 잘 됐다. 후반기에는 조금 부담도 됐다. 편하게 하면 되는데, 너무 점수를 안 주려고 했다. 그러다 보니 생각이 많아졌다. 그래도 동생들이 좋아지고 있는 추세라, 잘 하고 있는 것 같다.

-불펜이 약하다는 지적을 많이 받고 있다. 부담 되지는 않나.

부담은 있다. 8월이나 9월 성적을 보면 이전과 다르더라. 생각이 많아지면서 흔들렸다. 다시 마음을 잡고 해야 한다. 이것도 과정의 일부라 생각한다. 내년에 더 좋아질 것이란 생각이 든다. 체력적으로 아프고, 힘든 부분도 없다. 앞으로 더 잘 하면 된다.

-3일 연투가 없다. 그 부분이 도움이 될 것 같은데.


그렇다. 주위에서 힘들지 않냐고 얘기를 하는데, 관리를 잘 해주시니 힘들다고 할 수가 없다. 또 연투가 줄어들면서, 다른 선수들과 책임을 나눠가지고 있다. 1~2명의 선수만 계속 등판하면, 안 나가는 선수들은 '나는 뭐지'라는 생각을 할 수 있다. 반대로 계속 나가는 선수들은 부담이 된다. 그런 게 없다. 불펜진은 점차 나아질 것이다. 사실 리그 전체를 보면, 불펜진이 다 안 좋았다. 우리만 유독 집중을 받은 것 같다(웃음).

-그래도 불펜에 가능성 있는 투수들이 많은 것 같다.

(문)광은이, (정)영일이, (백)인식이는 이제 해줘야 할 때다. 가지고 있는 능력들이 좋다. 결국은 마인드다. 조바심만 내지 않는다면, 엄청 좋아질 것이다. 좋은 투수들이 많다.

-조언도 많이 해주나.

나서서 얘기하진 않는다. 한 번 얘기한 적은 있다. 7~9회를 돌아가면서 책임을 져야 한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그게 맞는 것 같다.

-크게 아픈 곳이 없는 시즌이다. 비법이 있나.

안 아픈 건 처음인 것 같다. 비법이 있다기 보다는 너무 안 움직이면 몸이 굳는 느낌이 든다. 몸이 무거우면 뛰어서 땀을 내고 가동성 운동을 한다. 계속 움직이는 편인데, 그러면서 몸이 좋아지는 걸 느낀다. 후배들에게도 그런 얘기를 해준다.

-SK에서 꾸준히 성적을 내고 있다. 궁합이 잘 맞는 것 같다.

꾸준했었나. 사실 아프기도 했고, 풀 시즌을 뛴 건 작년이 처음이었다. 좋아지는 과정인 것 같다. 그러면서 자신감도 생기고, 계속 배우는 게 있다. 또 내가 빨간색을 좋아하는 편이다. 잘 맞는 것 같다.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높아졌다.

포스트시즌에 가서 다행이다가 아니라, 더 위로 올라가도록 해야 한다. 할 수 있는 데까지 해봐야 한다. 지나온 경기를 보면 아쉽지만, 일단 가서 부딪혀야 한다.


광주=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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