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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명 더 추가. 선수 1명이 좌우할 수도 있는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어떻게 작용할까.
작지만 큰 변화다. 포스트시즌에 아무리 매 경기 총력전을 펼친다고 해도, 단기전이다보니 다음날 예정된 선발 투수나 당일 컨디션이 급격하게 떨어진 선수 등 1~2명은 경기에 나설 수 없기 마련이다. 그런데 2명의 엔트리 여유가 더 생기면 긴급한 상황에 대한 대처를 할 수 있게 된다.
가장 환영하는 것은 현장이다. 몇 년 전부터 현장의 요구가 있었지만, 차일피일 미뤄졌다. 특히 정규 시즌이 144경기 체제가 되면서 선수들이 갖게 된 체력적인 부담이 더 늘어나 엔트리 확대를 끊임없이 요구했다. 그리고 KBO 실행위원회가 30명 등록-28명 출전으로 결정하면서 당장 올해부터 더 많은 가용 인원을 갖게 됐다.
밑에서부터 올라가는 팀들에게도 반가운 소식이다. 만약 한 팀이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 등 아래 단계를 거쳐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면 선수들이 대부분 체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주전들이 이미 많이 지쳐있는 상황에서 추가 인원을 엔트리에 등록하면 적절한 분배 기용으로 효과를 볼 수 있다.
특히 두산 베어스처럼 야수층이 탄탄한 팀은 1명 추가, 제외의 차이가 크다. 두산은 내외야 주전들 외에도 백업 선수들까지 타팀 주전급이다. 때문에 설령 포스트시즌에서 크고 작은 부상 선수가 발생하더라도 무리 없이 공백을 채울 수 있다.
반면 주전 베스트 라인업과 백업 선수들의 기량 차이가 큰 팀들에게는 그다지 반가운 소식이 아니다. 오히려 상대팀에 대한 부담감만 더 커진다.
또 정규 시즌 우승팀에게도 예년에 비해 이점이 하락하는 셈이다. 정규 시즌 우승팀은 한국시리즈 1차전까지 약 3주 가까이 휴식을 취하기 때문에 최대 무기가 '충전된 체력'이다. 하지만 엔트리 등록 인원 추가로 상대팀이 체력적인 문제를 특별히 겪지 않는다면, 장점을 못 누리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오히려 떨어진 경기 감각을 걱정해야 한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