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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2017 KBO 리그 경기가 1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렸다. 2회말 2사 1루 한화 김태균이 우측담장을 넘어가는 2점홈런을 날렸다. 홈인하며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는 김태균. 다음날 옆구리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대전=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7.08.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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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김태균(35)이 2군에서 땀을 쏟고 있다. 지난달 12일 옆구리 근육(복사근)을 다쳐 1군에서 제외된 지 한달이 넘었다. 그동안 김태균은 부상을 다스리며 재활에 박차를 가하고 있었다. 지난 17일 재활군에 합류한 뒤 19일에는 퓨처스 경기(2군)에도 출전했다. 청주에서 열린 상무와의 2군 연습경기에서 한화는 5대6으로 졌다. 3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한 김태균은 두번째 타석에서 중전안타를 기록하며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첫타석과 세번째 타석은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한화는 올시즌 10경기를 남겨뒀다. 이미 10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 실패 확정.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팀의 고참급 선수들은 하나둘씩 몸관리에 들어간다. 동기부여도 덜하고 이참에 고질치료도 하고, 코칭스태프도 어느정도 묵인해준다. 김태균은 지금 무엇을 위해 땀을 흘리고 있을까. 김태균은 2015년말 4년간 84억원을 받고 FA잔류를 했다. 금전적인 면에선 시즌 막판 1군에 합류하나, 부상관리를 하며 푹쉬며 시즌을 마무리하나 차이가 없다.
그럼에도 김태균은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최근 허벅지 부상 등으로 2군에 있다 1군에 합류한 포수 허도환(33)은 "(김)태균이형이 옆구리를 다쳐 2군에서 내려왔는데 후배들이 깜짝 놀랐다. 보통 고참들은 시즌막판 몸이 좋지 않으면 자연스럽게 휴식을 취하며 내년을 준비한다. 태균이 형이 엄청나게 운동을 하는 것을 보고 '아, 1군 복귀를 염두에 두시는 구나'라고 생각했다. 운동량이 엄청났다. 후배들에게 아무 말도 없었지만 묵직한 메시지를 마음으로 받았다"고 했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김태균은 야구에 대한 열정, 자기관리에 있어선 확실한 선수다. 정상급 레벨에 올라있는 선수들은 그만한 이유가 있다"며 "올시즌도 중요하지만 지금 몸을 만들어 두면 내년 시즌 준비가 완벽해진다. 김태균은 늘 길게 내다보는 선수"라고 말했다.
몸상태 회복에 절대적인 시간이 걸린다면 모를까 그렇지 않다면 최선을 다해 그라운드에 서는 것이 야구선수의 본분이다. 1년차든, 10년차든, 20년차든 마찬가지다. 김태균은 지극히 기본에 충실하고 있다.
올시즌 김태균은 불운하다. 시즌중 연속경기출루신기록(86경기)을 달성하기도 했지만 허벅지 부상, 옆구리 부상으로 50일을 쉬었다. 올시즌 타율 3할4푼8리, 17홈런 74타점. 웬만한 타자라면 만족할만한 성적이지만 김태균이기에 아쉬움이 크다. 특히 지난달 12일 옆구리를 다쳐 2군에 내려가기전 직전 10경기에선 타율 4할4푼4리(36타수 16안타)로 펄펄 날았기에 더욱 속이 상한다. 올시즌 85경기 출전에 그치고 있는데 일본프로야구 시절을 제외하고 KBO리그 15년 동안 최소경기 출전 시즌이다.
이상군 한화 감독대행은 "김태균이 시즌 막판 1군에 합류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매우 열심히 몸을 만들고 있다.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고 있지만 더 나은 활약을 펼칠 수 있는 선수를 1군에 올리는 것은 당연하다. 김태균은 한시즌 최선을 다했다. 시즌 막판 팬들에게도 큰 팬서비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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