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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위도 위험' NC 마운드 어쩌다 이렇게 됐나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17-09-17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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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가 올 시즌 최고 위기를 막판에 맞이했다. 이제는 3위 수성도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다.

NC는 17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6대14로 완패했다. 선발 이재학이 4이닝 4이닝 10안타(3홈런) 8실점으로 그야말로 와르르 무너졌고, 이후 등판한 투수들도 추가 실점을 허용했다. 초반부터 기세를 넘겨준 NC는 8회말 박석민의 3점 홈런 등 마지막 추격 의지를 살렸지만, 9회초 되려 5점을 더 내주면서 고개를 떨궜다.

충격적인 결과다. NC는 지난 12일 두산 베어스전부터 6경기 연속 두자릿수 실점을 했다. 이미 16일 넥센전에서 연장 10회 접전 끝에 15대14로 승리했고, 이때 리그 역대 최초 5경기 연속 두자릿수 실점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그리고 불명예스러운 기록은 다음날에도 이어졌다.

최근 10경기 4승1무5패. 아직 최악의 성적이라 하기에는 어렵지만, 문제는 과정이다. NC 마운드가 처참할 정도로 망가졌다.

최대 원인은 선발진 붕괴다. 에릭 해커가 지속적인 발목 통증을 이유로 지난 12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제프 맨쉽과 젊은 국내 투수들로 선발진을 채우고 있는데, 전반기에 비해 투수들이 힘이 현저하게 떨어졌다. 6경기 동안 선발이 5이닝 이상 던진 경기가 단 한 차례도 없었다. 이재학 최금강 장현식 구창모가 모두 '마의 5회'를 버티지 못하고 강판됐고, 지난 15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는 믿었던 맨쉽까지 4이닝 9실점으로 무너지면서 희망을 지웠다.

선발이 무너지니 팀 전체가 흔들린다. NC는 6경기 동안 경기당 평균 5.8명의 투수를 소진했다. 137경기를 소화하면서 불펜 투수들이 지칠대로 지쳐있는데, 갈 수록 부담이 커지는 꼴이다. NC는 시즌 초반부터 선발 대비 불펜 비중이 가장 큰 팀이다. 마무리 임창민을 비롯해 리그 최정상급 불펜을 보유하고 있지만, 이들도 한계점이 올 수밖에 없다. 현재 체력적인 부담에 허덕이며 구위도 떨어져있다. 타선은 박석민의 복귀 이후 다시 힘이 생겼지만, 투수들이 먼저 실점하며 끌려가는 경기가 반복될때 득점력은 의미가 없다.

NC가 주춤하는 사이, 롯데 자이언츠가 턱 끝까지 쫓아왔다. 이제 NC는 2위 두산보다 4위 롯데가 더 가깝다. 17일 롯데가 SK 와이번스에 9대5로 승리하면서 NC를 0.5경기 차로 뒤쫓고 있다. 한때 선두 등극을 노렸던 NC가 이제는 3위도 장담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NC는 남아있는 7경기에서 어떤 승부수를 띄울 수 있을까.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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