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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탓할 수 있을까.
마운드가 계산대로 되지 않았음에도 넥센은 승률 5할 전후를 유지하며 잘 끌어왔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시기에 흔들리고 있다. 12일 고척 kt 위즈전에서 충격의 역전패를 당하며 6연패. 시즌초부터 유독 연승, 연패가 많았던 팀이지만 순위 경쟁을 해야하는 시기의 6연패는 더 무겁게 느껴진다. 더군다나 예상을 깨고 맹활약을 펼친 선수 중 한명인 최원태가 사실상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을 때, 더 힘이 빠졌다.
어떻게 보면 어쩔 수 없는 현상이다. 넥센은 올해 과감한 트레이드를 여러 차례 단행했다. 즉시전력감 선수와 유망주를 맞바꿨다. 기존 선수 중 강윤구 김택형 윤석민 김세현 등이 팀을 떠났다. 재활 중인 김택형과 '포텐셜'을 100% 터뜨리지 못한 강윤구를 제외하더라도, 4번 타자 윤석민과 필승조 김세현은 핵심 선수였다. 물론 트레이드를 할 수밖에 없는 여러 상황이 있었다고는 해도 이들을 내보내고 데려온 선수들은 당장 1군 핵심 전력이 되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 주전 한 명이 1승, 1패를 가를 수 있는 시기에 트레이드 생각이 나지 않을 수 없다. 또 끊임없이 돌고 있는 트레이드 소문이 선수들의 플레이에 영향을 안미쳤다고 확신할 수 있을까.
넥센은 박병호 강정호 손승락 등이 빠져나간 후였던 지난해 정규 시즌 3위라는 '기적'을 일으켰다. 말 그대로 이변이었다. 또 한번 같은 기적을 기대하기에는 누적된 피로가 크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