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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로테이션을 한 차례 거른 꼴이 됐다.
다저스는 지난 주말 에이스인 클레이튼 커쇼를 포스트시즌 첫 경기, 즉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 맞추고, 최근 부진에 빠진 다르빗슈 유가 정상 컨디션을 찾도록 하기 위해 로테이션을 개편했다. 포스트시즌서 원투펀치로 삼을 커쇼와 다르빗슈를 위주로 선발 로테이션을 조정한 것이다.
이에 따라 12~14일 샌프란시스코와의 원정 3연전에 마에다 겐타, 커쇼, 다르빗슈가 선발로 내정됐고, 15일 하루 휴식 후 16~18일 워싱턴과의 원정 3연전에 알렉스 우드, 리치 힐, 류현진이 선발로 나서게 됐다. 마에다는 정상적인 순서라면 18일 경기에 나가야 하는데, 결국 류현진에게 자리를 내줬다.
커쇼와 다르빗슈에 대한 로버츠 감독의 신뢰는 절대적이다. 커쇼는 현역 최고의 투수이니 그렇다 쳐도 등판 날짜를 조정해줄 정도로 다르빗슈를 대우해야 하는 지에 대해서는 현지 언론도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LA 타임스는 지난 12일 '다르빗슈가 최근 연이어 부진을 보이고 있음에도 다저스는 여전히 그에게 기대고 있다'고 꼬집었다. 다르빗슈는 최근 2경기 연속 5회를 넘기지 못하고 5실점하는 등 다저스 이적 후 6경기에서 2승3패, 평균자책점 5.34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로버츠 감독은 LA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다르빗슈는 포스트시즌서 2~3경기 승리할 것이다. 난 확신한다"면서 "(부진한)다르빗슈가 다음 등판서 어떻게 던지는가를 보고 다음 단계를 밟을 것"이라고 했다. 즉 다르빗슈가 최상의 컨디션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겠다는 이야기다.
다르빗슈는 다저스 구단이 포스트시즌 2선발로 쓰기 위해 지난 7월말 트레이드로 데려온 투수다. 여기에 연봉도 1100만달러에 달해 로버츠 감독으로서는 어떻게든 그가 제 컨디션을 찾도록 조치를 취할 수 밖에 없다. 물론 다르빗슈가 끝내 정상 구위를 회복하지 못한다면 포스트시즌 로테이션은 또 달라질 수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