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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포커스] 엘롯기의 가을 운명, 베테랑들에게 부탁해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17-09-11 21:34


KIA 이범호-김주찬. 스포츠조선DB

첫 동반 포스트시즌 진출을 꿈꾸는 엘롯기(LG-롯데-KIA). 가을의 운명은 30대 중반 베테랑 선수들에게 달려있다.

우승을 노리는 1위 KIA 타이거즈와 포스트시즌 진출 티켓이 필요한 4위 롯데 자이언츠, 6위 LG 트윈스까지. 베테랑들의 활약이 필수 조건이다.

KIA는 이범호(36) 김주찬(36)이 타선의 키다. 1981년생 동기생인 둘은 전현직 주장이고, 팀의 구심점이다. 시즌 초반 극심한 슬럼프에 빠졌던 김주찬은 여름 이후 완전히 살아났다. 시즌 초 1할대 타율에 허덕였는데, 현재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3할 타율로 시즌을 마치게 된다.

후반기들어 이범호는 주춤하고 있다. 4년 연속 100경기 이상을 뛰었고, 지난 두 시즌 풀타임을 소화했는데, 올해는 타격 페이스가 썩 좋지 않다. 여기저기 잔부상이 있었고, 타격감이 뚝 떨어졌다. 시즌 타율 2할5푼2리, 최근 10경기 타율 1할2푼5리다. 긴 아홉수를 깨고 통산 300홈런을 달성했지만, 시즌 20홈런에 1개 남겨두고 침묵하고 있다.

선수단의 중심축인 김주찬 이범호가 함께 살아난다면, KIA의 포스트시즌도 걱정이 없다. KIA는 무조건 우승이 목표다. 작은 실수에도 흔들릴 수 있는 젊은 선수들이 많은 팀 구성을 생각하면, 김주찬과 이범호의 무게감이 반드시 필요하다.


조원우 감독과 하이파이브하는 이대호-최준석. 스포츠조선DB
7위에서 4위까지 치고 올라온 롯데가 안정적인 순위를 확보하려면 베테랑들의 활약이 중요하다. 타선에서는 이대호(35), 최준석(34)이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롯데 팀 사이클이 상승세를 탄 시기가 둘의 타격 사이클과 일치한다. 최준석은 6~7월 크게 부진하다가 8월 월간 타율 3할4푼7리, 3홈런, 26타점으로 완벽하게 살아났다.

최준석은 롯데 타선을 완성할 수 있는 퍼즐 조각이나 마찬가지다. 손아섭과 전준우가 지키고 있는 상위 타선과 중심 타자 이대호와 강민호, 그리고 최준석이 이들을 받쳐준다면, 타선 파괴력이 대폭 증가한다. 롯데는 8월 가파른 상승세를 타면서 '최준석 효과'를 절감했다.

마운드에선 손승락(35)과 송승준(37)이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시즌 초 불안했던 손승락은 전성기 구위를 되찾으며 뒷문 고민을 한 방에 해결했다. 5선발 경쟁에서 탈락했던 송승준은 10승으로 반전을 이뤘다. 롯데 반등 뒤에는 이들 베테랑들의 활약이 있었다. 포스트시즌 단기전에선 베테랑들의 역할이 더 중요하다.


동기 부여 요소도 충분하다. 이대호는 역대 FA(자유계약선수) 최고 몸값(4년 총액 150억원)에 계약했다. 강한 책임감을 갖고 있다. 최준석은 이번 시즌이 끝나면 두번째 FA가 된다.


박용택과 정성훈. 스포츠조선DB
'엘롯기' 중에서 가장 절박한 쪽은 LG다. 최근 넥센 히어로즈가 주춤하면서 SK와 5~6위 싸움을 하고 있는데, 시즌 최종전까지 총력을 쏟아내야하는 상황이다.

LG는 유강남 안익훈 강승호 이형종 등 젊은 선수들이 주전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베테랑들의 역할이 줄어들었다. 그런데 이 중요한 시기에 베테랑들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해줘야 한다. 마운드에선 류제국(34)과 이동현(34)이 중심을 잡고, 타선에선 정성훈(37)과 박용택(38)이 필요하다.

외국인 타자는 전력에서 빠졌고, 중심 타선은 헐거워졌으며, 젊은 타자들은 아직 기복이 심하다. 저득점 경기가 늘어난 것도 상대 투수들과 싸움에서 이겨내지 못해서다. 이런 상황에서 베테랑 박용택 정성훈이 해결사로 나서면서 버텨주고 있다. LG가 5강에 오르려면, 이들이 활약이 따라줘야 한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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