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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를 찾은 삼성 팬들.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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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수 감독이 10일 광주 KIA전 6회 2점 홈런을 때린 구자욱을 더그아웃에서 맞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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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KIA전 6회 삼성 권정웅이 솔로홈런을 때리고 덕아웃에서 박해민의 환영을 받고 있다.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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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2년 연속 9위가 확정됐고, 내년 시즌을 구상해야하는 시점이다. 삼성 라이온즈의 2017년은 실패한 시즌으로 기억될 것이다. 기본적인 전력이 약화된 가운데, 외국인 투수 부진 등 여러가지 악재가 겹쳤다. 시즌 전 대다수 전문가들이 하위권을 전망했는데, 구단 내부에선 중위권까지 기대했을 것이다. 최소한의 자존심을 지키고 싶었겠지만, 2년 연속 9위가 눈앞에 있다. '살아있는 전설' 이승엽(41)이 은퇴를 앞둔 마지막 시즌, 라이온즈가 마주한 현실은 너무나 초라하다.
그런데 맥없이 물러날 것 같았던 시즌 막판, 삼성이 마지막 힘을 쏟아내고 있다. 최근 7경기에서 4승3패. 피말리는 순위싸움중인 1~4위 팀을 상대로 치열한 승부를 펼쳤다.
경기 결과를 보자. 지난 2~3일 2위 두산 베어스전에서 1승1패를 기록하고, 5일 3위 NC 다이노스를 잡았다. 두산은 KIA 타이거즈와 1위, NC와 2위 싸움을 하고 있는 팀이다. 7~8일 4위 롯데 자이언츠와 2연전에선 1승씩 나눠가졌다. 두 경기 모두 1점차로 승패가 갈렸다. 경기 후반까지 팽팽한 흐름을 이어가며 뒷심을 과시했다.
9~10일 1위 KIA 타이거즈전은 흥미진지했다. 첫날 9회말 수비 실책으로 5-5 동점을 허용하고, 연장 11회말 끝내기 안타를 맞았지만 최강팀을 맞아 당당했다. 10일 경기에선 에이스 헥터 노에시를 상대로 9점을 뽑았다. 올시즌 헥터의 한 경기 최다 실점이었다. 화끈한 화력을 쏟아낸 삼성은 9대6으로 이겼다. 연승을 노렸던 KIA로선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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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잠실 두산전 6회 삼성 김헌곤이 좌중월 2점 홈런을 친치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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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와이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2017 KBO 리그 경기가 1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렸다. SK가 8대7로 승리했다. 경기 종료 후 팬들에게 인사를 하는 삼성 선수들의 모습.인천=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7.09.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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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기간이긴 해도, 투타에서 단단한 모습을 보여줬다.
7경기 평균자책점 4.62(5위), 팀 타율 2할8푼3리(7위). 두드러진 기록은 아니지만 시즌 평균자책점 5.75, 팀 타율 2할7푼7리보다 좋았다. 4승 중 선발승이 3승이다. 선발 투수가 나름대로 역할을 수행했다. 무엇보다 타선 응집력이 돋보인다. 이 기간 득점권 타율 3할1푼4리. 찬스에서 매서운 집중타로 상대 마운드를 압박했다.
이번 주 한화 이글스, NC, 두산과 6연전이 예정돼 있다. 이미 대세는 기울었고, 변방으로 밀려난지 오래다. 그래도 마지막까지 선전을 이어간다면, 최악은 피할 수 있다. 이런 모습이 삼성은 물론, 리그 전체를 봐도 바람직하다.
끝까지 명가의 자존심을 지키는 삼성을 보고 싶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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