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오후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2017 KBO리그 LG와 SK의 경기가 열렸다. 2회말 SK 노수광이 1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인천=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7.08.17. |
|
SK 와이번스가 다시 5위로 올라섰다. 이제 남은 11경기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SK는 10일 인천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17대8로 승리하며, 5위를 탈환했다. 어찌 보면 SK의 전력은 '도깨비' 팀 같다. 강점과 약점이 확실하다 보니, 연승과 연패를 많이 오갔다. SK의 최대 약점은 역시 불펜진. 시즌 초를 제외하면, 불펜 평균자책점은 지속적으로 올라갔다. 후반기 들어 선발 투수들까지 부진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전반기 종료 시점에 3위였지만, 이후 7위까지 내려갔다 왔다. 7위 넥센 히어로즈와 아직 1.5게임 차이기에 방심할 수 없는 상황. 결국 11경기에서 방망이를 승부를 봐야 한다.
시즌 내내 불펜에서 어려움을 겪어 왔기 때문에, 확 좋아질 방법은 거의 없다. 다만, 타격에선 다르다. SK는 '남자의 팀'이다. 역대 팀 한 시즌 최다 홈런을 계속해서 경신 중이다. 11일 현재 221홈런을 때려내고 있다. 경기 당 1.7홈런을 기록하고 있다. 9월 들어 8경기에서 20홈런을 몰아치고 있다. 로맥이 이 기간에만 8홈런을 쳤고, 최 정이 5홈런, 정의윤과 노수광이 각각 2홈런씩을 기록했다. 거의 매 경기 홈런이 나오고 있고, 사이클이 전체적으로 올라오고 있는 상황이다.
긍정적인 요소가 또 있다. SK 타선은 시즌을 치르면서 득점 루트를 다양화하고 있다. 7월까지 팀 타율이 2할6푼3리(10위), 출루율이 3할4푼1리(8위)로 모두 저조했다. 트레이 힐만 SK 감독은 "OPS가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장타율 0.463(2위)로 인해, OPS(0.804)는 이 기간 리그 3위였지만, 홈런이 나오지 않을 때 무기력하게 패했다. 하지만 8월 이후 달라졌다. 팀 타율이 2할9푼1리(6위), 출루율이 3할4푼4리(8위)로 모두 상승했다. OPS는 0.830으로 단연 1위.
활력소가 있었다. 먼저 리드오프 노수광의 반등이다. 노수광은 7월까지 타율 2할6푼2리(202타수 53안타), 출루율 3할3푼6리를 기록했다. 1번 타자로 기회를 받았지만, 제 몫을 하지 못했다. 트레이드 직후 부담도 있었다. 그러나 서서히 원래의 색깔을 찾아갔다. 8월 들어 33경기에서 타율 3할3푼6리(134타수 45안타), 출루율 3할6푼6리를 마크하고 있다. 노수광이 출루하면, SK의 공격력은 확 달라진다. 10일 경기에서도 노수광이 꾸준히 출루하며 기회를 만들었다. 여기에 최근 2번 타자로 나서고 있는 베테랑 나주환의 역할도 크다. 10일 경기에서 두 명의 타자가 모두 반등하니 타선 전체가 폭발했다.
최 항, 김성현 등 거포가 아닌 타자들의 활약도 중요하다. 최 항은 공격에서 만큼은 확실한 1군 타자가 되고 있다. 29경기를 뛰면서 타율 3할8푼6리(83타수 32안타)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하위 타순에서 꾸준히 안타를 치니, SK로선 더 많은 기회가 생기고 있다. 김성현도 상승세다.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4할2푼3리(26타수 11안타)를 기록 중이다. 지금의 좋은 감을 유지한다면, SK의 대량 득점은 수월해진다.
마운드가 불안한 SK이기에, 공격의 힘은 더욱 중요하다. 최근 높아진 타율과 출루율을 어느 정도 유지하느냐가 5강 진출을 위한 키포인트가 될 것 같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마감직전토토, 실시간 정보 무료! 스포츠조선 바로가기[스포츠조선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