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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시즌후반 부각되는 강약포인트...해결방안 있나?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7-09-10 00:34


함덕주 류지혁 김강률. 스포츠조선DB

'가을 야구'를 위해 한걸음씩 나아가고 있는 두산 베어스는 9일 현재 1위 KIA 타이거즈와 4.5경기차다.

지난 9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4대3으로 패하며 삼성 라이온즈에 끝내기 승을 거둔 KIA와의 간격이 다시 벌어졌다. 숨가쁘게 125경기를 치르는 동안 두산은 6월처럼 승률이 8위(11승14패·4할4푼)에 머무른 적도 있었고 8월처럼 승률 1위(19승1무7패·7할3푼1리)를 차지한 달도 있었다.

이 과정에서 두산이라는 팀의 강점과 약점은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백업들의 성장, 주전들의 불안함

타선에서는 백업에 머물렀던 선수들이 주전 선수들의 공백을 훌륭히 메워낸 것이 강점이라고 할 수 있다. 오재원이 부진할 때는 최주환이, 민병헌과 양의지가 부상을 당했을 때는 정진호와 박세혁이 빈자리를 깔끔하게 메웠다. 주전 유격수 김재호가 어깨 부상으로 자리를 비우고 있는 현재, 류지혁이 그 공백을 무리없이 커버하고 있다.

하지만 반대로 말하면 기존 주전 선수들이 불안함을 안고 있다는 말이 된다. 가장 큰 불안함은 역시 부상 우려다. 올 시즌 민병헌 양의지 김재호가 갑작스레 부상을 당하며 두산은 뜻하지 않은 시련을 겪기도 했다. 허경민 오재일 오재원처럼 지난 시즌과 대비해 현저하게 컨디션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

또 시즌 내내 4번타자로 맹활약했던 김재환은 최근 살짝 침체기를 겪었다. 김태형 감독은 원인에 대해 "당연히 체력문제다"라고 말했고 지난 8일 경기에서는 올시즌 처음으로 벤치 대기하기도 했다. 주전 선수들의 침체, 그것은 시즌 후반에도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김재호 보우덴 이용찬. 스포츠조선DB
함덕주의 발견, 보우덴의 불안함


올해 두산의 가장 큰 성과 중 하나는 5선발 함덕주의 발견이다. 함덕주의 후반기 모습은 마치 '에이스'같다. 후반기 함덕주의 평균자책점(ERA)은 3.14로 5명의 선발 투수 중 가장 낮다. 승수도 5승1패로 장원준(5승3패)과 함께 1위다. 전반기 볼넷을 남발하던 모습은 거의 사라졌고 구위 좋은 체인지업을 내세워 타자들을 깔끔하게 요리하고 있다. 후반기 9경기에서 1번을 제외하고는 모두 5이닝 이상 소화해줬다.

하지만 또 다른 선발투수 마이클 보우덴이 불안한다. 전반기는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해있던 보우덴은 10경기에서 1승3패, ERA 4.50을 기록중이다. 지난 2일 잠실 kt 위즈전에서 7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긴 했지만 지난 해 더스틴 니퍼트와 원투펀치 역할을 해줬던 모습은 아니라는 것이 중론이다.

김 감독은 "보우덴이 더 좋아지면 팀에 도움은 많이 될 것 같다. 지금도 본인 구속이 나오긴 하지만 좋았을 때보다는 나오지 않는다"며 "제구가 조금 더 안정되면 좋아지지 않을까 한다. 본인도 안되면 답답해하는 스타일이니 금방 자기 모습을 찾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강률의 각성, 이용찬의 불안함

함덕주가 선발진에서의 발견이라면 김강률은 올시즌 두산 불펜의 보석같은 존재다. 후반기 김강률의 ERA는 1.36으로 압도적이다. 예전에는 등판하면 불안했는데 최근에는 그런 모습이 전혀 없다. 팬들 사이에서는 '마무리로 돌리자'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33이닝을 소화하면서 실점은 단 7점에 불과하다. 지난 시즌까지 부상과 부진에 시달리던 그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어졌다. 본인 역시 "하체를 좀 더 많이 사용하게 되면서 제구가 안정되게 됐고 패스트볼에도 자신감이 붙었다"고 설명한다.

김승회와 김명신도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이용찬과 이현승은 아직 불안하다. 이용찬은 후반기 3승3패 9세이브로 나름 좋은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ERA는 마무리치곤 꽤 높은 3.75다. 이용찬은 지난 7일 잠실 kt전에서 3-3이던 연장 10회 등판했다. 하지만 이날 이용찬은 홈런 2개를 포함해 5안타 4실점하며 패전의 멍에를 썼다. 이닝당 출루허용률이 1.46으로 꽤 높은 편이기도 하다.

이렇게 강점과 약점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두산이 장점을 부각시키고 불안함을 해소하며 포스트시즌까지 질주할 수 있을까.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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