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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 SK 켈리와 롯데 송승준이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힘차게 투구하고 있는 켈리. 인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7.09.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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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와이번스 에이스 메릴 켈리가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또 펄펄 날았다.
켈리는 5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5안타 1볼넷 8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했다. 불펜에 약점이 있는 SK는 리드를 끝까지 지키며, 6대2로 승리했다. 중요한 시기에 상승세의 롯데를 잡아냈다. 롯데전에 강한 선발 켈리가 있기에 가능했다.
켈리는 최근 2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를 따내지 못했다. 구위에 큰 문제가 있는 건 아니었다. 다만, 상대 타자들이 실투를 놓치지 않았고, 타선의 득점 지원도 받지 못했다. 그러나 롯데를 만나 위력적인 투구를 했다. 켈리는 이날 경기 전까지 롯데를 상대로 1승무패, 평균자책점 1.84(29⅓이닝 6자책점)를 기록 중이었다. 승운이 따르지 않았을 뿐, 타자와의 승부에선 확실히 우위를 점했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경기 전 "켈리를 계속 만나고 있다. 공이 워낙 좋은 투수다"라고 칭찬했다.
그리고 켈리는 다시 만난 롯데의 상승세를 확실히 꺾었다. 롯데는 최근 5연승을 달리던 중이었다. 쉽게 지지 않는 팀이었다. 조 감독도 "켈리를 상대로 그동안 우리 선발 투수들도 같이 잘 던져줬다"며 상대 전적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하지만 이날 켈리의 공은 더 위력적이었다. 바깥쪽에 후한 스트라이크존을 마음껏 활용했다.
켈리는 1회초를 세 타자로 가볍게 막았다. 2사 후 최준석에게 결정구로 던진 패스트볼은 153㎞를 찍었다. 바깥쪽 꽉 찬 코스였다. 2회에는 선두타자 이대호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지만, 앤디 번즈를 6-4-3 병살타로 잡아냈다. 강민호에게 중월 2루타를 맞은 뒤에는 김문호를 1루수 땅볼로 막았다. 연속 안타를 허용하지 않았다. 3회에도 첫 타자 김동한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으나, 후속타자들을 모두 내야 땅볼로 돌려세웠다. 4회는 삼자범퇴였다. 삼진 1개를 곁들였다.
켈리는 호투를 이어갔다. 5회초 1사 후 김문호에게 좌중간 2루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김동한을 유격수 땅볼, 문규현을 루킹 삼진으로 잡아냈다. 6회에는 삼진 2개를 추가하며 삼자범퇴. 켈리는 7회에도 등판했다. 첫 타자 이대호를 삼진으로 깔끔하게 막았다. 번즈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강민호를 삼진 처리. 이후 김문호의 2루타와 수비 실책으로 첫 실점을 내줬다. 그러나 대타 박헌도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다. 켈리는 선발 임무를 완벽히 해냈다.
그는 롯데의 많은 우타자를 상대로 바깥쪽 패스트볼, 몸쪽 컷패스트볼을 던졌다. 제구가 완벽하게 되니, 롯데 타자들로선 공략할 방법이 없었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무려 154㎞. 변화가 있는 투심패스트볼이 최고 150㎞, 커터가 149㎞를 찍었을 정도로 구위가 압도적이었다. 스트라이크 비율은 69.9%(113개 중 79개)에 달했다. 이날 SK 불펜진도 1실점으로 켈리의 승리를 도왔다.
롯데는 '천적' 켈리를 넘지 못했다. 남은 경기 일정상 16~17일 사직 SK전에서도 켈리가 등판할 가능성이 높아, 롯데로선 골칫거리다.
인천=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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