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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류지혁이 반시즌 만에 팀의 '아킬레스건'이 됐다.
하지만 김재호의 공백이 현재까지는 큰 부담은 아니다. 그의 자리를 훌륭히 메워주는 류지혁이라는 존재가 있기 때문이다.
김재호는 허리부상으로 인해 지난 7월 30일부터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고 지난 달 15일에서야 돌아왔다. 그 기간 팀의 주전 유격수 자리는 류지혁이 메웠고 52타수 17안타에 10타점을 기록하며 타율 3할2푼7리를 기록했다. 김재호가 시즌 시작부터 부상 전까지 2할7푼3리를 치고 있었으니 김재호보다 더 좋은 활약을 했다는 의미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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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여 김 감독은 "(류)지혁이가 지금 현재로서는 팀에 굉장히 큰 존재다. 류지혁 마저 아프면 정말 머릿속이 하얘질 것 같다"고 했다.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물론 3일 경기처럼 최주환에게 3루를 맡길 수도 있다. 하지만 아직은 불안하다. 이날 수비에서도 최주환은 간담을 서늘하게 하기도 했다. 4회 2사 만루의 위기에서 구자욱은 3루 땅볼을 쳤고 3루수 최주환이 잡아서 2루수 오재원에게 송구를 했다. 하지만 송구가 늦어 오재원은 태그하기에 늦었다고 판단하고 글러브를 베이스에 직접 터치해 아웃 판정을 받았다. 삼성은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지만 판정이 번복되지 않았다. 이날 두산은 삼성에 7대1로 대승을 거뒀지만 만약 이날 비디오판독이 번복됐더라면 경기 양상은 달라졌을 수도 있다.
'화수분' 야구라고 불리는 두산에서 류지혁은 주전급으로 이미 크게 성장했다. 이제 감독의 마음을 불안하게 할 정도로 류지혁의 존재감은 커졌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