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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테이션 개근 고영표, kt 토종 첫 10승 투수 되나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7-09-03 20:29


2017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kt 선발투수 고영표가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수원=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7.09.03/

창단 3번째 시즌, 막판 레이스를 치르고 있는 kt 위즈에 토종 첫 10승 투수가 나올까.

사이드암스로 고영표가 그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올해 풀타임 선발 첫 시즌을 맞아 로테이션을 꾸준히 지키고 있는 고영표는 3일 수원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홈게임에서 5이닝을 9안타 4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시즌 8승째를 올렸다. kt 토종 투수로는 지난해 김재윤과 최다승 타이다. 고영표는 모처럼 화끈한 타선 지원을 받고 여유있게 승리투수가 됐다. kt의 13대5 승리.

지난달 6일 SK전부터 20일 두산 베어스전까지 3연승을 달리며 7승을 올린 고영표는 지난 29일 NC 다이노스전에서 3이닝 7안타 5실점으로 패전을 안았다. 그러나 5일만에 등판한 이날 SK전에서 조기 강판의 우려를 불식시키며 5이닝을 던져 선발승 요건을 갖춰놓았다. kt는 5-4로 근소하게 앞선 5회말 공격에서 이진영의 투런홈런, 이해창의 스리런홈런 등 타선이 폭발해 8점을 보태며 고영표를 도왔다.

이날 승리로 고영표는 시즌 8승(12패)에 평균자책점 5.08을 기록했다. 141⅔이닝을 던져 규정이닝(144이닝)도 확보한 것이나 다름없다. 팀내에서 외국인 투수 라이언 피어밴드와 다승 공동 1위가 된 고영표는 앞으로 2승을 추가하면 kt 구단 첫 토종 10승 투수가 된다. 2015년 1군에 참가한 kt에서 10승 투수는 한 명 밖에 없었다. 그해 외국인 투수 옥스프링이 12승을 따냈다. 지난해에는 팀내 10승 투수가 없었고, 올해에는 피어밴드와 고영표가 10승에 가까워지고 있다.

고영표는 올시즌 단 한 차례도 로테이션을 거른 적이 없다. 부상도 없었고, 1군서 제외된 적도 없다. 그만큼 자기 관리가 투철했고, 김진욱 감독의 신뢰를 한 몸에 받으며 꾸준한 성장세를 그렸다. 고비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지난 5월 13일 NC전서 시즌 4승을 거둔 뒤로는 3개월 가까이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7월 30일 NC전까지 12경기에서 단 1승도 따내지 못하고 8연패에 빠졌다. 고영표 스스로 무너진 경기도 많았지만, 4차례 퀄리티스타트를 했음에도 타선 침묵과 불펜진 난조로 승리를 놓치기도 했다.

그럼에도 김 감독은 고영표에게 꾸준히 기회를 부여했다. 김 감독은 "고영표가 게임을 거듭하면서 경기운영과 심리적 안정 측면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 타자 요령에 대해서도 자신만의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고 했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8월 3연승을 달린 것도 이같은 경기운영 능력에서 비롯된 것이다. 고영표는 앞으로 남은 4주간의 정규시즌서 4차례 정도 등판할 수 있다. 2승을 보탤 수 있을 지 지켜볼 일이다.

경기 후 고영표는 "오늘 전체적으로 구위가 만족스럽지는 않았지만 타선이 득점지원을 해줘 승리할 수 있었다. 타자들에게 고맙다"면서 "10승은 크게 의미가 없다. 첫 선발 시즌인 만큼 이닝소화와 퀄리티스타트를 목표로 두고 더 집중하겠다. 부상없이 시즌을 마감하고 싶다. 현재 각 팀들과의 최종전 4연승을 거두고 있는데, 선수들과 순위에 상관없이 유종의 미를 거두자고 이야기한게 동기부여가 되는 것 같다"고 소감을 나타냈다.
수원=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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