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단 3번째 시즌, 막판 레이스를 치르고 있는 kt 위즈에 토종 첫 10승 투수가 나올까.
이날 승리로 고영표는 시즌 8승(12패)에 평균자책점 5.08을 기록했다. 141⅔이닝을 던져 규정이닝(144이닝)도 확보한 것이나 다름없다. 팀내에서 외국인 투수 라이언 피어밴드와 다승 공동 1위가 된 고영표는 앞으로 2승을 추가하면 kt 구단 첫 토종 10승 투수가 된다. 2015년 1군에 참가한 kt에서 10승 투수는 한 명 밖에 없었다. 그해 외국인 투수 옥스프링이 12승을 따냈다. 지난해에는 팀내 10승 투수가 없었고, 올해에는 피어밴드와 고영표가 10승에 가까워지고 있다.
고영표는 올시즌 단 한 차례도 로테이션을 거른 적이 없다. 부상도 없었고, 1군서 제외된 적도 없다. 그만큼 자기 관리가 투철했고, 김진욱 감독의 신뢰를 한 몸에 받으며 꾸준한 성장세를 그렸다. 고비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김 감독은 고영표에게 꾸준히 기회를 부여했다. 김 감독은 "고영표가 게임을 거듭하면서 경기운영과 심리적 안정 측면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 타자 요령에 대해서도 자신만의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고 했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8월 3연승을 달린 것도 이같은 경기운영 능력에서 비롯된 것이다. 고영표는 앞으로 남은 4주간의 정규시즌서 4차례 정도 등판할 수 있다. 2승을 보탤 수 있을 지 지켜볼 일이다.
경기 후 고영표는 "오늘 전체적으로 구위가 만족스럽지는 않았지만 타선이 득점지원을 해줘 승리할 수 있었다. 타자들에게 고맙다"면서 "10승은 크게 의미가 없다. 첫 선발 시즌인 만큼 이닝소화와 퀄리티스타트를 목표로 두고 더 집중하겠다. 부상없이 시즌을 마감하고 싶다. 현재 각 팀들과의 최종전 4연승을 거두고 있는데, 선수들과 순위에 상관없이 유종의 미를 거두자고 이야기한게 동기부여가 되는 것 같다"고 소감을 나타냈다.
수원=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