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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저격수'도 통하지 않았다.
그래서 NC 입장에서는 껄끄러운 상대였다. LG의 '에이스' 데이비드 허프 못지 않게 NC만 만나면 잘 던지는 투수였기 때문이다. 김경문 감독도 이날 경기를 앞두고 "우리가 상대 투수(임찬규)에게 여러번 못쳤었다"며 우려했다.
더군다나 NC는 부상으로 엔트리 말소된 박석민에 이어 재비어 스크럭스도 선발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 스크럭스는 왼쪽 발뒤꿈치 부위 통증이 심해져서 휴식을 취하는 중이다. 중심 타자 중 2명이 빠져있다.
이후 위기를 잘 넘긴 임찬규는 4회말 모창민에게 솔로 홈런을 얻어 맞았다. 이번에도 커브였다. NC 타자들의 노림수가 통한 것이다.
이번에는 동료들도 도와주지 못했다. LG는 전날에도 너무 쉽게 졌다. 선발 류제국이 초반부터 실점하며 기세를 빼앗긴 것도 있지만, 응답하지 않은 타선이 무기력증을 불러왔다. NC 선발 구창모에게 5이닝 동안 단 2개의 안타만 치고 점수를 내지 못했다. 총 6안타 무득점. 이기기 힘든 공격이었다. 빈타에 허덕이는 가운데 삼진은 11개나 당했다.
때문에 양상문 감독은 3일 경기에서는 라인업에 변화를 줬다. 경기 시간이 달라진 것도 고려했다. 7~8월 혹서기에는 주말 경기도 오후 6시에 시작했지만, 9월부터는 일요일 경기가 오후 2시에 시작한다. 몇달간 저녁 경기에 생체 리듬이 맞춰져있던 선수들도 다시 낮 경기에 대비해야 하는 시기가 왔다. 그래서 박용택을 제외한 정성훈 손주인 등 베테랑 야수들을 라인업에서 뺐다. 김재율이 4번타자로 다시 기회를 받았고, 장준원이 선발 유격수로 출전했다.
하지만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LG 타자들이 경기 내내 안타 5개 무득점 침묵을 지켰고, 찬스 때 나온 병살타 3개는 흐름을 끊었다.
창원=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