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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사이드암 김재영은 올시즌 'LG 킬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화려한 성적은 아니지만 LG를 만나면 돌변한다. 30일 대전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도 선발등판해 7이닝 동안 6안타 3탈삼진 4실점(3자책)으로 호투했다. 이날 카를로스 비야누에바가 원래 등판예정이었지만 발목 사구 통증 영향으로 하루 등판이 미뤄졌다. 대신 김재영이 나섰다. 상대전적 등 여러가지 주변 상황이 충분히 고려된 결정이었다.
김재영은 사이드암으로 구속이 비교적 빠른편이다. 하지만 구종이 단조롭다. 직구와 포크볼이 전부다. 커브는 아주 드물게 던진다. 사이드암이 던지는 포크볼은 낙폭이 크지 않다. 그럼에도 올시즌 LG를 상대로 너무 잘 던지고 있다. 이상군 한화 감독대행은 "첫 경기(5월 13일)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것이 자신감을 키워준 것 같다"고 말했다.
김재영에게는 큰 약점이 있다. 바로 좌타자 트라우마다. 전날까지 우타자를 상대로는 피안타율이 2할8푼8리인데 비해 좌타자는 4할1푼4리까지 치솟는다. 각 팀들은 이미 김재영의 약점을 파악했다. 넥센은 지난달 4일 김재영이 선발로 나서자 무려 7명의 좌타자를 전진배치했다. 김재영은 2⅔이닝 7안타(2홈런) 5실점으로 무너졌다. 물론 견고한 넥센 방망이와 LG 방망이의 파괴력에선 차이가 있다.
결국 6회 공격 물꼬를 틔우는 1타점 2루타를 터뜨린 이는 3번 박용택이었다. 박용택에게 일격을 당한 뒤 김재영은 흔들렸고, 8회 동점 빌미를 제공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김재영은 다음에도 LG를 상대로 선발 마운드에 오를 것이 확실시 된다. 4번째 만남에선 과연 좌타자를 몇명이나 배치할까. 눈여겨볼 대목이다.
대전=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