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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KBO리그 두산베어스와 롯데자이언츠의 경기가 3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롯데 이대호가 8회초 2사 1루에서 좌월 투런홈런을 치고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7.08.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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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일 잠실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는 양팀 모두에게 상처를 남겼다.
두산은 7대5로 역전승했으나 주전 유격수 김재호가 어깨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고, 경기 도중 좌익수 김재환은 외야석에서 흘러나오는 폭언을 감수해야 했다. 롯데는 7회말 박근영 3루심의 어설픈 판정 번복에 또다시 억울한 상황을 맞은데다 그로 인한 역전패가 뼈아팠다. 후반기 1,2위팀간 경기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흐르면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하루가 지난 30일 양팀 사령탑들 표정은 사뭇 대조적이었지만, 그래도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취재진을 만났다. 6연승 행진중인 두산 김태형 감독은 곧 있을 선두 KIA 타이거즈와의 일전에 대한 각오를 여유로운 표정으로 밝혔다. 반면 롯데 조원우 감독은 전날 판정 번복과 관련해 말을 아끼면서도 "상황을 물었을 뿐인데 비디오 판독을 안 받아줬고, 그보다는 유격수 문규현이 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더블플레이로 처리했으면 깔끔하게 끝났을 상황이었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조 감독은 그러면서도 "지나간 일은 빨리 잊겠다"며 필승 의지를 드러냈다.
경기장 분위기 역시 전날과 달랐다. 이날 잠실구장에는 1만7652명이 팬들이 입장했다. 1루쪽 두산 응원석과 3루쪽 롯데 응원석에서는 평소처럼 선수들의 응원가를 부르며 팽팽한 투수전을 즐겼다. 별다른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경기 내용도 전날 시끄러웠던 논란을 잊게 할만큼 깔끔하게 진행됐다. 결과는 경기 후반 타선이 집중력을 발휘한 롯데의 5대1 승리였다. 롯데로서는 전날 억울함을 달랠 수 있는 경기 내용이었다. 선발 송승준이 6이닝 4안타 무실점의 호투로 시즌 9승을 따냈고, 강민호가 7회초 '0'의 균형을 깨는 결승 솔로홈런으로 터뜨렸다. 롯데는 8회초 1사 1,3루서 손아섭의 좌익수 희생플라이, 최준석의 우전적시타, 그리고 이대호의 쐐기 투런홈런으로 4점을 추가하며 분위기를 완전히 끌어왔다.
송승준은 1회말 2사 1,2루, 2회말 2사 만루의 위기를 맞는 등 초반 고전했지만, 3회부터 안정을 찾으며 6회까지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특히 송승준은 평소보다 힘있는 직구를 앞세워 위기를 벗어났고, 5회와 6회를 각각 5개, 8개의 공으로 마무리짓는 등 노련한 경기운영으로 승리에 발판을 마련했다. 2경기 연속 무실점 피칭을 한 송승준은 평균자책점을 4.00으로 낮췄다. 팀내 리더들인 최준석과 이대호가 결정적인 적시타와 홈런을 날린 것도 시의적절했다.
사실 두산 선발 함덕주의 호투도 송승준 못지않게 인상적이었다. 6이닝 동안 2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는 빛나는 피칭을 펼치며 최강 5선발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특히 함덕주는 직구와 체인지업의 볼배합을 앞세워 삼진 7개를 잡아냈고, 규정이닝을 채우면서 평균자책점 3.60으로 이 부문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송승준과 함덕주의 명품 선발 맞대결이 깔끔한 경기를 주도한 셈이다.
이날 승리로 롯데는 65승56패2무로 4위를 지키며, 5위 넥센 히어로즈와의 승차 1.5경기를 유지했다. 반면 두산은 6연승 행진에 마침표가 찍혀 선두 KIA와의 승차가 2.5경기로 벌어졌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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