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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커리어가 성공을 보장하는 건 아니라는 사실, 제임스 로니가 또 한 번 확인시켜 주는 것인가.
그렇게 대단한 선수가 '야반도주'를 했다. 선수의 인성이 가장 큰 문제이지만, 결국 자업자득이라는 의견도 많다. 커리어만 보고, 이미 어깨에 힘이 들어갈 대로 들어간 선수들을 데려와 오히려 구단이 끌려다닌다는 것이다. 로니의 이번 사건도 한국야구와 LG를 얼마나 만만하게 봤느냐의 결론으로 연결된다.
최근 수년 간만 해도 이런 사례가 많았다. 대표적인 사례는 2014년 SK 와이번스 루크 스캇. 로니에 뒤지지 않는 메이저리그 경험으로 시즌 전부터 기대를 모았던 스캇은 결국 시즌 도중 이만수 감독과 싸우고 미국으로 돌아갔다. 아무리 외국인 선수라지만, 덕아웃에서 감독과 언성을 높이는 장면은 크게 잘못됐었다.
NC 다이노스도 180만달러 몸값 제프 맨쉽이 잘해주고는 있지만, 스스로 등판 스케줄을 관리하는 등의 돌출 행동으로 김경문 감독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 삼성 라이온즈 앤서니 레나도도 105만달러의 돈을 받고와 10만달러의 활약도 못하고 갔다. 넥센 히어로즈 션 오설리반 역시 '먹튀'의 대표적 사례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큰 돈을 받고 와 대충 던지다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다시 열심히 던지고 있다는 후문이다.
그나마 커리어, 몸값 대비 훌륭하고 성실한 활약을 해주는 헥터 노에시를 보유한 KIA 타이거즈는 행운이라고 봐야 한다.
최근 한국에 오는 외국인 선수들의 몸값 인플레 현상에 구단들은 힘들다는 소리를 한다. 그러면서도 뒷돈까지 쥐어주며 그들을 모셔오는 판국이다. 이제는 연봉을 전액 보장해주지 않으면 절대 도장을 인찍는다. 이러한 콧대 높은 외국인 선수들의 돌출 행동, 결국 구단들이 스스로 만든 것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