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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박세웅은 풀타임 선발 두 번째 시즌인 올해 명실상부한 영건의 대표주자로 각광받고 있다.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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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10승은 모든 투수들의 '로망'이다.
특히 로테이션에 고정된 신진 선발투수들은 10승을 목표로 던진다. 10승을 올린 투수는 귀족 대접을 받고, 몸값도 천정부지로 치솟는다. 이른바 '귀하신 몸'이다. 넥센 히어로즈 신재영은 지난해 1군에 데뷔해 15승을 따내며 신인왕에 올라 연봉이 2700만원에서 올해 1억1000만원으로 올랐다. 두산 베어스 유희관은 풀타임 선발 첫 시즌인 2014년 12승9패를 올려 이듬해 연봉이 1억원에서 2억원으로 뛰었다.
올시즌 처음으로 10승 고지에 오른 '영건' 3명을 주목해 보자. 롯데 자이언츠 박세웅(22), 넥센 히어로즈 최원태(20), SK 와이번스 박종훈(26)은 올시즌 꾸준히 로테이션을 지키며 마침내 데뷔 첫 두 자릿수 승을 올렸다. 셋 모두 소속팀에서 3선발급 이상의 자리를 굳힌, 20대 초중반의 혈기왕성한, KBO리그의 미래를 빛낼 소중한 자원들이다. 윤석민 류현진 김광현 양현종 이후 명맥이 끊길 위기에 처한 국내 에이스 시장에서 이들의 성장은 반갑기만 하다.
이 가운데 가장 핫한 투수는 박세웅이다. 박세웅은 28일 현재 11승4패, 평균자책점 3.06을 기록중이다. 다승 공동 5위, 평균자책점 2위다. 박세웅은 올해가 풀타임 선발 두 번째 시즌이다. 사실 지난해에도 두 자릿수 승을 올릴 기회는 있었다. 지난해 7월까지 7승을 거둔 박세웅은 이후 페이스가 떨어져 1승도 추가하지 못하고 시즌을 마감했다. 아무래도 풀타임 첫 시즌인만큼 후반기에 체력 부담이 컸고, 경험 부족이 경기운영 미숙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올시즌에는 구위와 제구력에 덧붙여 경기운영까지 어느 정도 수준에 오르면서 팀내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10승을 올리기까지 지독한 '아홉수'에 빠져 우여곡절을 겪었다. 지난 6월 25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시즌 9승을 따낸 뒤 7경기에서 무승에 그친 박세웅은 8번째 도전에 나선 지난 13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5이닝 5실점의 부진에도 불구, 타선 지원을 받아 10승 고지를 밟았다. 또 지난 25일 LG 트윈스를 상대로 7이닝 2실점 호투로 11승째를 거머쥐었다. 승수쌓기에 속도가 붙은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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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히어로즈 최원태는 최근 7연승 행진중이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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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태는 박세웅과 같은 날인 지난 13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10승을 거뒀다. 2015년 1차 지명을 받고 넥센에 입단한 최원태는 지난해 17경기에서 2승에 그쳤지만, 올시즌 풀타임 선발로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 시즌 초 기세가 무서웠다. 시즌 첫 등판인 4월 4일 롯데전부터 5월 16일 한화전까지 8경기 연속 6이닝 이상을 던지며 선발로 자리를 잡은 최원태는 이후 잠시 슬럼프에 빠졌지만, 6월 8일 SK 와이번스전에서 시즌 5승을 거둔 이후 7연승 행진중이다. 28일 현재 11승6패, 평균자책점 4.52. 주무기인 투심을 앞세워 타자들을 압도하고 있다. 풀타임 선발 첫 시즌, 두자릿수 승수를 밟은 흔치 않은 케이스다.
셋 중 맏형격인 박종훈은 지난 27일 한화와의 인천경기에서 6이닝을 2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마침내 시즌 10승에 입맞춤했다. 박종훈은 2015년 5월부터 로테이션에 포함됐고, 풀타임 선발 첫 시즌인 지난해 8승을 올리며 가능성을 보였다. 올시즌에도 기복을 보이고는 했지만, 트레이 힐만 감독의 신뢰를 등에 업고 마침내 두자릿수 승수를 달성했다. 10승7패, 평균자책점 4.24.
박세웅(150이닝)은 이미 규정이닝을 돌파했고, 최원태(137⅓이닝)와 박종훈(127⅓이닝)도 데뷔 첫 규정이닝이 눈앞이다. 외국인 투수들이 로테이션을 장악한 요즘, 이들이 한층 안정된 모습으로 후반기 레이스를 이끌고 있다는 점이 신선하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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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와이번스 박종훈은 지난 27일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시즌 10승을 달성했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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