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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아섭, MVP 경쟁의 새로운 강자인 이유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7-08-28 10:15


롯데 자이언츠 손아섭은 후반기 팀 상승세의 주역이다. 정규시즌 MVP 후보로 손색없는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정규시즌 MVP 경쟁에 새로운 강자가 나타났다.

후반기 롯데 자이언츠의 가파른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외야수 손아섭이다. 롯데의 후반기 반등의 원동력은 안정을 찾은 마운드와 손아섭이 이끄는 활기찬 타선이다. 투타가 모두 기대 이상의 활약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특히 손아섭은 집중력과 기동력, 그리고 승부욕에서 약점을 드러냈던 롯데 타선을 180도 바꿔 놓았다는 평을 받는다. 만일 롯데가 지금의 기세로 포스트시즌에 오를 경우 손아섭 덕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페넌트레이스 종료를 한 달여 앞둔 시점, 손아섭이 MVP 후보로 떠오르는 이유다.

정규시즌 MVP에 오르려면 주요 타이틀 한 두개 정도는 따내야 한다. 지난해까지 역대 35명의 MVP 가운데 타이틀(투수 6개, 타자 8개) 없이 최고의 자리에 오른 선수는 한 명도 없다. 특히 역대 22명의 타자 MVP들은 모두 트리플크라운 부문인 타율, 홈런, 타점 타이틀 가운데 하나 이상을 거머쥐었다. 1987년 장효조, 1994년 이종범, 2014년 서건창, 2015년 테임즈는 타율 타이틀로 MVP에 오른 케이스다.

손아섭은 28일 현재 타율 3할4푼4리, 20홈런, 71타점, 100득점, 167안타를 기록중이다. 타자 타이틀 가운데 최다안타와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다. MVP 자격으로 가장 높은 평가를 받는 홈런, 타점, 타율 타이틀을 가져갈 가능성은 사실 희박하다. 특히 타율은 선두 김선빈(0.386)과 4푼 이상 벌어져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손아섭은 17일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시즌 20홈런을 치며 롯데 선수로는 역대 3번째로 20홈런과 20도루를 달성했고, 2014년 이후 역대 두 번째 200안타도 바라보고 있다. 올시즌 20-20은 KIA 버나디나에 이어 손아섭이 두 번째다. 손아섭은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하면 199안타를 기록할 수 있다. 최근 5경기 연속 멀티히트 감각을 이어간다면 200안타를 훌쩍 넘긴다. 손아섭이 홈런, 타점, 타율 타이틀과는 거리가 있지만, 최다안타와 20-20, 그리고 후반기 가장 눈에 띄는 타격을 하며 롯데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MVP 후보로 거론되지 않을 이유는 없다.

올시즌 MVP 후보로 주로 언급되고 있는 선수는 타자 KIA 최형우와 SK 최 정, 투수는 KIA 양현종과 헥터 등이다. 이틀은 홈런과 타점, 다승 부문서 경쟁을 리드하고 있다.

MVP의 사전적 의미는 '가장 가치있는 활약을 펼친 선수'다. 가치는 기록, 특히 타이틀 획득 여부로 평가를 받기 마련이지만, 손아섭의 경우 주요 부문 타이틀 홀더가 안되더라도 '으뜸'이란 평가를 받을 만하다. 요즘 선수 가치 기준으로 각광받는 WAR(대체선수대비 승수) 부문에서도 손아섭은 타자 3위에 올라 있다.

KBO는 지난해부터 후보를 따로 지정하지 않고 MVP를 선정하고 있다. 한국야구기자회 소속 기자단이 소신에 따라 투표를 하게 돼 있다. 후보 리스트가 없기 때문에 전 선수를 대상으로 평가를 해 표를 던지면 된다. 주요 타이틀 획득 여부가 여전히 중요한 요소지만, 한 시즌 가장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선수가 기준이라면 손아섭도 선택을 받을 수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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