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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시즌 MVP 경쟁에 새로운 강자가 나타났다.
손아섭은 28일 현재 타율 3할4푼4리, 20홈런, 71타점, 100득점, 167안타를 기록중이다. 타자 타이틀 가운데 최다안타와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다. MVP 자격으로 가장 높은 평가를 받는 홈런, 타점, 타율 타이틀을 가져갈 가능성은 사실 희박하다. 특히 타율은 선두 김선빈(0.386)과 4푼 이상 벌어져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손아섭은 17일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시즌 20홈런을 치며 롯데 선수로는 역대 3번째로 20홈런과 20도루를 달성했고, 2014년 이후 역대 두 번째 200안타도 바라보고 있다. 올시즌 20-20은 KIA 버나디나에 이어 손아섭이 두 번째다. 손아섭은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하면 199안타를 기록할 수 있다. 최근 5경기 연속 멀티히트 감각을 이어간다면 200안타를 훌쩍 넘긴다. 손아섭이 홈런, 타점, 타율 타이틀과는 거리가 있지만, 최다안타와 20-20, 그리고 후반기 가장 눈에 띄는 타격을 하며 롯데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MVP 후보로 거론되지 않을 이유는 없다.
MVP의 사전적 의미는 '가장 가치있는 활약을 펼친 선수'다. 가치는 기록, 특히 타이틀 획득 여부로 평가를 받기 마련이지만, 손아섭의 경우 주요 부문 타이틀 홀더가 안되더라도 '으뜸'이란 평가를 받을 만하다. 요즘 선수 가치 기준으로 각광받는 WAR(대체선수대비 승수) 부문에서도 손아섭은 타자 3위에 올라 있다.
KBO는 지난해부터 후보를 따로 지정하지 않고 MVP를 선정하고 있다. 한국야구기자회 소속 기자단이 소신에 따라 투표를 하게 돼 있다. 후보 리스트가 없기 때문에 전 선수를 대상으로 평가를 해 표를 던지면 된다. 주요 타이틀 획득 여부가 여전히 중요한 요소지만, 한 시즌 가장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선수가 기준이라면 손아섭도 선택을 받을 수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