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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LG 주춤, SK 반등에 뜨거운 5위 전쟁

선수민 기자

기사입력 2017-08-27 09:17


2017 KBO리그 넥센과 LG의 경기가 27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9회말 2사 1루서 LG 박용택에게 좌중월 2점 홈런을 허용하며 패배한 넥센 한현희 등 선수들이 덕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7.07.27.

2017 KBO리그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8회말 1사 1루 두산 박세혁의 희생번트 때 2루수 강승호가 1루에서 타자주자를 아웃시킨 후 수비수가 없는 3루로 송구를 했다. 공이 뒤로 빠지며 1루주자 정진호는 홈까지 달려 득점에 성공했다. 공을 잡으러 간 손주인과 이형종이 어이없는 표정을 짓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7.08.26/

올 시즌 KBO리그도 5위 경쟁이 뜨겁다.

후반기 들어 순위표가 흔들렸다.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가 질주하면서 2위와 4위가 모두 바뀌었다. 롯데는 6연승을 달리더니, 5위 넥센 히어로즈와의 승차를 3.5경기 차로 벌렸다. 오히려 3위 NC 다이노스에 3경기 차로 더 가까이 다가섰다. 반면 꾸준히 4, 5위를 오갔던 넥센과 LG 트윈스는 나란히 3연패에 빠지며, 적신호가 켜졌다. 7위 SK 와이번스는 3연승을 달렸다. 5위 넥센을 반 경기 차로 뒤쫓고 있고, LG와는 승차가 없다. 이제 '5강 막차' 티켓을 향한 경쟁은 쉽게 예측할 수 없다.

넥센과 LG는 비슷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22일 경기가 끝나기 전까지, 우천 취소를 제외하면 25일 동안 매 경기 두 팀의 승패 결과가 같았다. 그러나 22일 넥센이 이기고, LG가 지면서 기막힌 동행은 끝이 났다. 하지만 23일부터 26일까지 다시 똑같은 승패를 기록했다. 두 팀은 23일 승리 이후 3연패에 빠졌다. 그러면서 롯데와의 승차는 벌어졌다. 5, 6위 자리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왔다.

넥센은 22~23일 고척 삼성 라이온즈전을 싹쓸이하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그러나 후반기 승률이 가장 좋은 두산, 롯데를 차례로 만나면서 위기를 겪고 있다. 특히 넥센은 1점 차 승부를 이겨내지 못하고 있다. 불펜이 불안하다. 한현희, 김상수를 상황에 따라 마무리 투수로 기용하고 있지만, 후반 2~3이닝을 지키기 어렵다. 김상수는 최근 2경기 연속 실점했고, 중반에 투입하는 윤영삼, 황덕균 등도 모두 등판 때 마다 점수를 잃고 있다. 선발에서 어느 정도 버텨도 구원 투수들이 접전에서 흔들리고 있다. 8월 이후 역전패가 8번으로 가장 많다. 또 이 기간 5회까지 앞선 경기에서 8승4패를 기록하며, 가장 낮은 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불펜 회복이 가장 중요하다.


17일 오후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2017 KBO리그 LG와 SK의 경기가 열렸다. 6대1로 승리한 후 SK 선수들이 마운드 위에서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인천=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7.08.17.
LG의 마운드도 불안하다. 시즌 전체를 보면, 팀 평균자책점 4.25로 리그 1위. 그러나 8월 이후 평균자책점 5.26으로 7위에 머물러있다. 타격이 그리 강하지 않아 투수력으로 버텨야 하는 팀이다. 그런데 선발진이 수상하다. 최근 3경기에서 차우찬-헨리 소사-류제국을 내고도 3연패. 불펜, 공격, 수비까지 모두 아쉬운 모습이다. 승률은 5할9리(57승1무55패)까지 떨어져있다. LG는 다음주부터 2주간 넥센, NC 등 상위권 팀들을 줄줄이 만나야 하는 상황. 선발 투수들이 안정을 찾는 게 우선이다.

반면 SK의 반등세가 뚜렷하다. 최근 3연승-2연패-3연승을 기록했다. 후반기 들어 연승이 거의 없었는데, 다시 빠르게 승수를 쌓고 있다. 무엇보다 넥센, LG가 3연패를 당할 때, 3연승을 질주했다. 5~6위 복귀가 눈앞. 8월 들어 선발 투수들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는 것이 호재다. 물론 넥센, LG에 비해 불펜진의 무게감이 크게 떨어지지만, 선발과 득점력으로 단점을 메우고 있다. 이 세 팀 모두 전력이 안정적이지 않기 때문에, 최후 승자를 점치기는 더욱 어렵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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