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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대단하다는 말밖에는 나오지 않는 것 같다.
7월 30일 두산전 이후 오른쪽 발목 부상으로 일주일간 출전하지 못하다가 지난 8일 광주 넥센전서 다시 그라운드를 밟았다. 그동안 출전을 못해 감각이 떨어졌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는 그런 걱정을 한 이들을 머쓱하게 했다. 2루타 2개를 때려내며 4타수 2안타 1득점을 올린 것. 다음날엔 볼넷과 2루타 1개, 단타 1개로 3타석을 모두 출루하는 '완벽한' 9번타자의 모습을 보여줬다.
부상이후 3경기서 무려 11타수 7안타로 타율이 6할3푼6리나 된다. 2루타는 3개에 홈런도 1개가 있다. 그저 단타만 때려내는게 아니다.
11일까지 타율이 3할8푼7리. 2위 NC 나성범(0.376)과 3위 최형우(0.365)가 결코 나쁜 타율이 아님에도 김선빈은 그들보다 1푼이상 높은 타율을 보이고 있다.
이렇게 높은 타율을 유지하고 있으니 기대를 갖게된다. 1982년 원년이후 아무도 밟지 못한 타율 4할을 그에게서 기대하게 한다. 현재 김선빈의 타율은 역대 최고 타율 3위의 기록이다. 故 장효조 삼성 2군 감독과 같은 기록. 2위는 이종범이 1994년 기록한 3할9푼3리다. 3할9푼대로 올라선다면 진짜 4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다.
김선빈에게 최대의 적은 부상이다. 허리, 발목, 무릎 등이 좋지 않은 김선빈은 그래서 휴식을 취하는 경우가 있다. 8월초에 휴식한 것도 발목이 좋지 않아서다. 부상과 체력 관리만 이뤄진다면 도전해볼만한 일이다.
9번타자 타격왕에 조금씩 가까이 가는 김선빈이 4할이란 엄청난 기록을 세울 수 있을까. 도전한다는 자체만으로도 정말 대단한 일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역대 한시즌 최고 타율 순위
1=백인천=0.412=1982년
2=이종범=0.393=1994년
3=장효죠=0.387=1987년
4=테임즈=0.381=2015년
5=최형우=0.376=2016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