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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들만 알고 감독들은 몰랐던 비디오판독 대상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7-08-09 20:59


KIA 김선빈이 9일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 3회말 1사 1,2루서 1타점 적시타를 때리고 있다 .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KIA 타이거즈-넥센 히어로즈전에서 비디오 판독의 대상 여부가 논란이 됐다.

9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경기서 KIA가 5-0으로 앞선 3회말 무사 1,2루서 김민식의 기습번트가 문제가 된 것.

김민식이 번트를 댔을 때 땅에 맞고 튀어 오른 것을 포수 박동원이 잡아 3루로 던져 2루주자를 아웃시켰다. 그런데 이계성 주심은 파울을 선언했다. 김민식의 번트 타구가 땅에 떨어진 뒤 튀어 오를때 김민식의 배트에 한번 더 맞았다는 것.

넥센 장정석 감독이 이에 대해 항의하자 심판부는 장 감독에게 비디오판독을 신청해도 된다고 했고, 장 감독은 곧바로 비디오판독을 신청했다. 판독 결과 배트에 두번 맞지 않아 인플레이로 인정됐다. 즉 2루주자였던 나지완이 아웃되고 1루주자 이범호가 2루, 타자인 김민식이 1루로 가고 1사 1,2루서 9번 김선빈의 타석에 서는 것이었다.

그러자 KIA 김기태 감독이 다시 항의를 했다. 김민식의 타구는 비디오 판독 대상이 아니라고 했다.

KBO리그 규정 제28조의 비디오판독엔 비디오 판독 대상 플레이 7가지가 있다. ①홈런에 대한 판정 ②외야 타구의 페어/파울 여부 ③포스태그 플레이에서의 아웃/세이프 여부 ④야수의 포구(파울팁 포함) ⑤몸에 맞는 공 ⑥타자의 파울/헛스윙(타구가 타석에서 타자의 몸에 맞는 경우 포함) ⑦홈 플레이트에서의 충돌 등이 명시돼 있다. 여기에서 이번 상황에 맞는 부분은 6번이다. 하지만 김 감독은 6번인 타자의 파울/헛스윙에는 공이 배트에 두번 맞는지에 대해서 하는 게 아니지 않냐고 항의했다.

KBO는 이에 대해 배터스박스에서 일어나는 파울, 헛스윙, 몸에 맞는 볼 등 전반적인 사항에 대해선 비디오 판독을 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강력하게 항의를 했지만 결국 승복하고 덕아웃으로 들어갔다.

문제는 심판들은 이것이 비디오판독 대상이라고 생각했는데 정작 비디오판독을 신청하는 당사자인 양팀 감독들은 모르고 있었다는 점이다. 심지어 방송사나 취재진도 몰랐다. 이날 중계를 했던 SBS스포츠는 이 상황에 대해 비디오판독 대상이 아니라고 했다가 이후 KBO의 답변을 전하면서 "규정에 나와있지 않다면 미리 얘기를 해줬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하기도 했다.

비디오판독 대상 플레이가 늘어나는 것은 오심 여부를 정확하게 보겠다는 것이니 분명 좋은 것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커뮤니케이션이 제대로 되지 않아 혼선이 빚어지고 경기가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한 것은 문제가 있었다.
광주=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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