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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BBNews = News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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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류현진이 좌타자를 상대로도 크게 밀리지 않았다. 의외의 볼배합이 만든 결과였다.
류현진은 3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5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류현진은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그러나 올 시즌 최고의 피칭을 선보였다. 이날 경기 전까지 좌투수를 상대로 피안타율 3할7푼2리를 기록할 정도로 약했지만, 주무기 체인지업으로 돌파구를 찾았다. 다저스도 연장 11회 접전 끝에 극적인 3대2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류현진은 지난 25일 미네소타전에서 5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4회에 2점을 내준 것이 뼈아팠다. 무엇보다 5개의 피안타 중 4개가 좌타자에게 맞은 것이었다. 또한, 슬라이더 1개를 제외하면, 모두 패스트볼을 던지다 안타를 허용했다. 직구 계열 피안타율 역시 3할6푼9리로 높은 상황. 류현진으로선 두 가지 약점을 극복해야 했다.
그리고 류현진은 샌프란시스코를 맞아 시즌 최고의 투구를 펼쳤다. 1회초부터 의외의 볼배합으로 승부를 펼쳤다. 리드오프 디나드 스판(좌타)을 맞아 초구 패스트볼로 스트라이크를 잡은 뒤 연달아 체인지업을 던져 삼진 처리했다. 이후 2회에도 브랜든 크로포드, 브랜든 벨트 등 좌타자들을 상대로 체인지업을 많이 구사했다. 크로포드에게는 체인지업으로 카운트를 잡은 뒤 슬라이더를 결정구로 삼아 삼진을 뽑아냈다. 벨트의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낸 것도 체인지업이었다.
패스트볼의 비율은 그리 높지 않았다. 체인지업을 비롯해 컷패스트볼, 커브 등 다양한 구종을 활용했다. 또한, 가운데 몰리는 공이 거의 없었다. 제구가 뜻대로 되면서, 빠른 승부를 가져갈 수 있었다. 위기도 있었지만, 병살타를 유도해 실점하지 않았다. 7회초 1사 1,3루 위기에선 크로포드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중견수 엔리케 에르난데스가 강한 송구로 3루 주자 조 패닉을 홈에서 잡아내며 위기 탈출. 류현진은 7이닝 무실점으로 견고한 피칭을 했다.
류현진은 이날 최고 구속 148㎞의 패스트볼을 던졌으며, 총 34개를 구사했다. 체인지업(28개)의 비중이 높았고, 컷패스트볼(10개), 커브(8개), 슬라이더(5개)를 고르게 구사했다. 무엇보다 체인지업 28개 중 12개가 좌타자를 상대로 던진 것이었다. 의외였다. 류현진의 올 시즌 체인지업 구사율은 약 25%였다. 우타자를 상대로는 약 29.5%의 구사율을 보였고, 좌타자에게는 17%로 다소 낮았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선 좌타자를 상대로 던진 42개의 공 중 체인지업이 무려 12개. 약 28.6%의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류현진은 이날 5안타 중 3개를 좌타자에게 허용했다. 선발 라인업에 5명의 좌타자들이 배치된 것을 감안하면, 잘 막아낸 것이었다. 주무기 체인지업은 우타, 좌타를 가리지 않고 효과적이었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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