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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KBO리그 SK와 두산의 경기가 27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SK 박희수가 힘차게 볼을 던지고 있다.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7.06.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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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 힐만 SK 와이번스 감독의 무한 신뢰에도 구원 투수들은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
SK는 지난 6월 17승9패를 거두면서, 최고의 한 달을 보냈다. 6월이 끝난 시점에서 승률 5할6푼6리로 3위를 차지하고 있었다. 그 때까지만 해도 2위 NC 다이노스에 4.5경기 차 뒤져있었고, 4위 두산 베어스에 4.5경기 차 앞서 있었다. 내심 2위 자리를 노려볼 만 했다. 그러나 7월을 8승15패로 마쳤다. 승률은 3할4푼8리에 불과했다. 그 사이 순위는 6위까지 추락했다. 28~29일 인천 롯데 자이언츠전을 모두 승리하면서 반등을 노렸다. 3연승을 달릴 수 있는 기회였다. 그러나 뒷문이 또 다시 흔들렸다.
확실한 마무리 투수의 부재는 시즌 내내 SK의 발목을 잡고 있다. 힐만 감독은 시범경기에서 새 마무리 투수로 서진용을 낙점했다. 시범경기에서 박희수가 확실한 믿음을 주지 못했고, 구위가 좋은 서진용 카드를 꺼내 들었다. 빠른 공에 포크볼까지 갖추고 있어, 마무리 자질이 충분하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타이트한 상황에서 좀처럼 이겨내지 못했다. 5월까지 가장 많은 5개의 블론 세이브를 범했다. 결국 5월 중순 경험이 풍부한 박희수를 다시 마무리 투수로 못박았다. 기다림에도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박희수도 이전의 날카로운 제구를 찾지 못했다. 허리 통증까지 겹치면서, 지난 6월10일 1군에서 말소됐다. 지난달 27일 다시 복귀했으나, 이후가 더 불안하다. 지난 25~26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선 연속으로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박희수는 25일 패배에도 26일 경기에서 자진 등판을 요청했다. 힐만 감독은 박희수의 용기를 높게 샀으나, 결과는 패전 투수였다. 30일 인천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도 팀이 2-1로 앞선 9회초 마운드에 올라 4사구 2개를 내준 뒤 교체됐다. 구원 등판한 김주한이 무너지면서 2대3으로 패배. 결과적으로 김주한이 블론 세이브를 떠안았지만, 박희수의 4사구 2개가 패인이 됐다.
마땅한 마무리 투수가 없어 답답하기만 하다. 집단 마무리 체제를 운용하고 있는 이유도 믿고 맡길 만한 투수가 없기 때문. SK는 리그에서 가장 많은 17개의 블론 세이브를 기록 중이다. 서진용(6개)에 이어 김주한, 박희수(이상 3개), 박정배, 채병용(이상 2개) 등이 뒤를 잇고 있다. 7월 한 달간 구원 투수 평균자책점은 8.58로 리그 최하위였다. 선발(평균자책점 7.03·9위)과 함께 무너졌다. 힐만 감독은 박희수의 구위보다 제구를 문제로 보고 있다. 허리 통증에 대한 여파가 있을 수도 있으나, 일단 힐만 감독은 "그런 보고는 받지 못했다"라고 선을 그었다. 구속 150㎞의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가 아니기에, 제구가 흔들리면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변화가 필요해 보인다. 일단 SK는 29일 정영일을 1군으로 불러들였다. 2경기 연속 등판하지 않았다. 힐만 감독은 "야구가 뜻대로 되지는 않지만, 올 시즌 처음 1군에 왔기 때문에 편한 상황에서 등판시키려 한다"고 했다. 연일 접전을 펼치면서 기회가 없었다. 그나마 최근 나란히 4경기 연속 무실점으로 호투하고 있는 신재웅, 박정배 등이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8월 반등의 실마리는 이 마운드에 달려있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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