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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는 후반기 들어 8승1무2패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승률 8할로 10개 구단 중 1위다. 이 시기 선발 투수들은 6승2패를 챙겼다. 선발들이 소화한 이닝 수도 KIA 타이거즈(66⅔이닝)에 이어 두번째인 66⅓이닝이다. 말하자면 지난 해 모습에 많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말이다.
또 다른 외국인 투수 마이클 보우덴은 부상에서 복귀해 제 몫을 해주고 있다. 사실 보우덴이 7월에 돌아오지 않았다면 퇴출 수순을 밟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김태형 감독도 당시 "더 기다려주기는 힘들지 않겠나"라는 말을 했었다. 그리고 복귀한 보우덴은 서서히 컨디션을 찾아가는 모습이다. 지난 29일 보우덴은 KIA전에서 6이닝 5안타(1홈런) 2볼넷 5탈삼진 2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되며 시즌 3패(1승)째를 기록했다.
하지만 퀄리티스타트를 했다는 것이 고무적이다. 타선이 탄탄하고 불펜이 다소 불안한 두산 입장에서는 이닝을 많이 소화할 수 있는 선발투수가 절실한 상황이다. 이 가운데 보우덴이 시즌 두번째 퀄리티스타트로 안정감을 보여주고 있다.
유희관의 기복도 두산으로서는 가장 큰 걱정거리 중 하나였다. 5월 연달아 120개가 넘는 투구를 한 유희관은 이 후 고전을 면치 못했다. 6월 한 달동안 6번 선발로 등판해 퀄리티스타트는 단 1번 기록했다. 지난 달 18일 NC 다이노스전에서는 4⅔이닝 8실점(7자책)이라는 전혀 그답지 않는 투구를 했다.
하지만 올스타브레이크로 휴식을 취한 유희관은 제 모습으로 돌아왔다. 22일 한화 이글스전에서는 7이닝 1실점, 28일 KIA전에서는 8이닝 3실점으로 예전 그 유희관의 모습이 됐다.
두산은 한 시즌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 중 하나로 꼽히는 후반기 초반에 무서운 기세로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올해는 3위부터 8위까지 팀이 5.5경기차로 몰려있는 상황이라 이 시기 성적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그리고 이 시기 상승세를 완전체가 된 '판타스틱4'가 이끌고 있다. 지난해 통합우승을 이끈 그 기세로 말이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