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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가 모처럼 끈끈한 야구를 펼쳤다. 선발 김재영의 7이닝 3실점 호투, 윌린 로사리오의 추격포와 결정적인 도루, 최진행의 결승타가 잘 어우러졌다. 한화는 28일 대전에서 열린 LG트윈스전에서 4대3 역전승을 거뒀다.
양팀의 선발 카드는 예상 밖으로 흘렀다. 전날까지 평균자책점 1위를 기록중이던 LG 트윈스 차우찬은 5이닝 3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에 실패했다. 한화 이글스 선발 김재영은 7이닝 동안 3실점으로 데뷔 첫 7이닝 경기를 펼쳤다. 둘다 승패없이 물러났다.
선취점은 한화 몫이었다. 1회말 2사 2루에서 4번 윌린 로사리오가 좌중월 1타점 적시타를 뿜어냈다. LG는 2회초 한화 선발 김재영이 볼넷 2개로 흔들리자 9번 안익훈의 외야 희생플라이와 박용택의 투런포(6호)로 3-1로 경기를 뒤집었다. 박용택은 이틀 연속 투런 포를 뿜어냈다. 전날(27일) 박용택은 잠실 넥센 히어로즈 전에서 9회말 끝내기 투런포를 터뜨린 바 있다.
이날 가장 눈에 띈 선수는 한화 선발 김재영이었다. 데뷔 첫 7이닝 투구였다. 7이닝 동안 2안타 3볼넷 1사구 4탈삼진 3실점 호투. 지난 5월13일 잠실 LG전에서 6⅔이닝 7피안타 1볼넷 2사구 3탈삼진 무실점으로 프로 데뷔 첫 승을 올렸던 김재영. 이후 76일 만에 시즌 두 번째 퀄리티 스타트에 성공하며 새로운 'LG 킬러' 가능성을 키웠다.
김재영은 2회 이형종과 정상호에게 볼넷을 주며 1사 1, 3루 위기에 몰렸고, 안익훈에게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첫 실점. 이어 박용택에게 투런포를 맞으며 크게 흔들렸다. 4경기 연속 피홈런, 좌타자 승부 약점 등을 그대로 노출했다. 하지만 3회부터는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됐다. 3회부터 7회까지 15타자만을 상대하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LG 선발 차우찬은 퀄리티 스타트에 실패했다. 차우찬은 이날 5이닝 동안 8안타 5탈삼진 3실점으로 승패를 기록하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평균자책점은 2.84에서 2.95로 약간 나빠졌다.
전날까지 평균자책점 1위였던 차우찬은 이날 경기결과로 롯데 자이언츠 박세웅(2.88)에 평균자책점 1위를 내줬다. 2위는 kt위즈 라이언 피어밴드(2.93)이다. 이날 차우찬은 3-3으로 팽팽하던 6회말 마운드를 김지용에게 넘겼다. 시즌 8승에 도전했지만 끝내 실패했다.
대전=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