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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에이스였다. 광주에서 이틀 연속 벌어졌던 타격전을 끝낸 건 KIA 타이거즈 양현종이었다.
하지만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선 불펜 걱정을 할 이유가 없었다. 양현종이 혼자 경기를 끝냈기 때문이다. 양현종은 1회부터 위력적인 구위를 뽐냈다. 수비 실책에 흔들렸을 뿐이다. 1회초 2사 2루 위기에서 정의윤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했지만, 최원준이 송구 실책을 범하며 먼저 실점했다. 2회 역시 최원준의 수비는 불안했다. 첫 타자 김강민을 유격수 앞 내야 안타로 출루시켰고, 1사 후에는 2루 도루를 허용했다. 그러나 김성현을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웠다. 이대수, 로맥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고도 한동민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았다. 위기의 순간에는 구속이 150㎞로 치솟았다.
점차 투구수를 줄여나갔다. 3회초 최 정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고, 정의윤을 헛스윙 삼진, 김동엽을 3루수 땅볼로 요리했다. 제구가 좋았기 때문에 SK 타자들도 빠르게 공격할 수밖에 없었다. 삼자범퇴 행진이 계속됐다. 3회부터 8회까지 단 한 타자도 출루시키지 않았다. 8회까지 투구수는 96개에 불과했다. 초반에 많아진 투구수도 큰 의미가 없었다. 9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양현종은 2사 후 김동엽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다. 연속 범타 처리가 끊겼다. 그러나 김강민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경기를 끝냈다. 투구수는 단 104개에 불과했다.
광주=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