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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카를로스 비야누에바가 복귀 후 첫 등판에서 완벽투를 선보이며 전망을 밝게 했다.
경기가 시작되자 비야누에바의 생각대로 흘러갔다. 1회를 실점없이 넘긴 비야누에바는 2회 동점을 허용했다. 1사 후 타석에 선 닉 에반스에게 2구 130㎞ 체인지업을 던졌지만 에반스가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30m의 1점 홈런을 만들었다.
하지만 이후에는 실점이 없었다. 3회 정진호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한 것으로 제외하고는 세타자 모두 범타 처리하며 이닝을 끝낸 비야누에바는 4회에도 볼넷 하나를 제외하고는 땅볼과 뜬공으로 마무리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2㎞를 찍었고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그리고 투심패스트볼을 섞어 던졌다. 스트라이크 56개에 볼 25개로 비율도 적절했다. 한화 선발 중 후반기 첫 퀄리티스타트였다. 불펜이 난조를 보이며 한화는 이날 6연패에 빠졌지만 비야누에바의 호투로 그나마 위안으로 삼게 됐다.
비야누에바의 올 시즌 등록기간은 52일이다. 말소 기간이 63일로 더 길었다. 시즌 10경기에 선발 등판해 2승5패, 평균자책점 2.83으로 타선만 받쳐준다면 충분히 승리를 가져올 수 있는 투수였지만 부상이 늘 발목을 잡았다.
한화는 23일 현재 36승1무54패로 8위에 머물고 있다. 특히 외국인 투수 2명이 모두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선발 로테이션이 무너진 것이 올 시즌 부진의 원인으로 꼽혔다. 알렉시 오간도와 비야누에바, 두 투수가 거둔 승수가 8승에 불과하다.
하지만 비야누에바가 23일처럼 호투해준다면 한화에게는 올 시즌 다시 상승세를 타는데 큰 힘이 될 전망이다. 비야누에바가 더이상 부상없이 선발 로테이션을 지켜줄 수 있을까.
잠실=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