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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날씨 때문일까. 리그 최강 KIA 타이거즈 타선이 잠잠하다. 이제는 스윕패 위기에 놓였다.
21일 경기에서는 0-2로 뒤지고 있던 상황에서 경기 중반 홈런 2방을 포함해 3-2로 역전에 성공했지만, 이후로는 찬스에서 점수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솔로 홈런 2개 포함해 14개의 안타와 4개의 볼넷을 얻어내고 3득점이면 저조한 득점률이다.
이튿날도 마찬가지. 선발 팻 딘이 8이닝 동안 단 1개의 안타만을 허용하고 13탈삼진 무실점 괴력을 발휘했는데, 타선이 도와주지 못했다. 상대 선발 조시 린드블럼이 50~60개의 투구수 제한이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초반 빠른 카운트에서 승부를 가져가다 오히려 말렸다.
득점권 상황에서 중심 타자들의 침묵이 전반적인 타선 침체로 이어졌다. 4번타자 최형우는 21일 경기에서 5타수 1안타에 그쳤고, 주자 있는 상황에서는 적시타나 타점을 기록하지 못했다. 찬스 상황에서 대타로 나선 나지완도 3타수 무안타, 이범호도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21일 4타수 3안타에 3루타까지 때려냈던 김선빈이 이튿날 체력 안배 차원에서 결장한 가운데 KIA 타선은 더욱 답답했다. 주자 있는 상황에서 적시타가 터지지 않으면서 되려 끌려가는 경기를 했다.
KIA는 7월 월간 팀타율이 3할5푼8리로 10개 구단 중 독보적인 1위다. 홈런도 29개로 '홈런 군단' SK보다 1개 더 많다. 하지만 롯데전에서 이틀간 보여준 모습은 불방망이가 아니었다.
광주=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