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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KBO리그 kt위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1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kt 선수들이 삼성에 2대4 패배를 확정짓고 관중들에게 답례하고 있다. 수원=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7.07.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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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시즌 100패 불명예를 쓰고 말까.
김진욱 감독을 여입하며 야심차게 시즌을 시작한 kt 위즈. 하지만 반환점을 돈 현재 상황은 최악 그 자체다. 8연패를 기록하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 끝내기 승을 거두며 한숨 돌리는 듯 했지만, 후반기 시작하자마자 LG 트윈스에 스윕을 당했다. 물론, 3연전 내내 상대를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끈질김은 보여줬으나 지금은 끈질긴 추격으로 박수를 받을 상황이 아니다. 무조건 이겨야 칭찬을 받을 수 있다.
이유가 있다. 최악의 기록을 세워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지금 추세와 분위기라면 3년 연속 꼴찌는 피할 수 없어 보인다. 9위 삼성 라이온즈와의 승차가 벌써 7경기로 벌어졌다. 삼성은 전력이 안정적이다. 8위 한화 이글스도 좋은 선수들이 많아 kt처럼 무너지지는 않을 듯 하다. kt의 한 관계자는 "첫 해도, 지난해에도 꼴찌를 했을 때 분위기가 좋지 않았지만 3년 연속 최하위라면 정말 심각하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꼴찌보다 더 큰 걱정이 있다. 프로야구 최초 시즌 100패팀이 될까봐여서다. 82년 출범 후 아직까지 시즌 100패를 당한 팀은 없었다. 최근 들어 한 시즌 경기수가 많이 늘어났기에 100패 가능성이 높아진 점도 분명 있겠지만, 그래도 프로야구 최초 100패팀이라는 오명을 역사에 남기는 건 최악의 불명예다.
그런데 그 가능성이 없지 않아 보인다. kt는 20일까지 87경기를 치렀다. 이제 남은 경기는 57경기. kt는 28승59패다. 남은 57경기 중 16승41패면 100를 채우게 된다. 조금만 힘을 낸다면 이 불명예를 피할 수 있지만 6월 이후 추세를 보면 상황은 암울해지기만 한다. kt는 6월 이후 6승29패 승률 1할7푼1리에 그치고 있다. 지금 승률이면 100패 이상 확정이다.
일단 허약한 타력이 발목을 잡고 있다. 선발 투수들이 아무리 호투를 해도, 점수가 나지 않으니 이길 일이 없다. 타격 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치밀한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한다. 믿을만한 선발 투수는 라이언 피어밴드 정도밖에 없고, 리그 최고 마무리 김재윤을 보유하고 있지만 김재윤 등판까지 갈 경기가 없으니 골치가 아프다.
상황이 더 안좋은 건, 그나마 해볼만한 상대인 LG와의 3연전을 모두 내줬다는 점이다. LG도 최근 팀 밸런스가 많이 무너져있어, kt가 승부를 걸어볼 만한 상대였다. kt는 이어 넥센 히어로즈-두산 베어스-NC 다이노스-KIA 타이거즈-SK 와이번스 상위권 팀들과의 연전을 치러야 한다. 이 지옥의 레이스에서 버티지 못하면 진짜 100패팀이 될 일이 생길 수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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