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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진과 타선은 리그 최고, 하지만 불펜이 걸린다. 우승으로 가는 길목에 서있는 KIA 타이거즈는 약점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리그 최강 타선, 헥터 노에시-양현종이 중심을 잡고 있는 선발진 등 KIA가 승승장구 하는 여러 요소들이 있지만, 불펜 약점이 걸린다. KIA는 뒷문이 불안한 팀이다. 불펜은 몇년 이상 된 해묵은 고민인데 아직 뚜렷한 해결책을 찾지 못했다.
더욱이 시즌 초반 임창용이 흔들리면서 더 깊은 딜레마에 빠졌다. 김윤동이 대체 카드로 급부상했어도, 여전히 믿을 만한 카드가 부족하다. 불펜에서 꾸준히 제 몫을 해줬던 김광수가 올해는 두자릿수 평균자책점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선발 대신 불펜으로 이닝 소화를 기대했던 김진우는 이번엔 허벅지 부상을 입어 6월 중순 이후 1군 등판이 없다. 좌완 원포인트 심동섭도 어깨 염증으로 빠져있는 상황에서 '영건' 홍건희 한승혁은 여전히 기복이 크다.
지금은 타선의 페이스가 워낙 좋아 불펜의 허약함이 크게 드러나지 않지만, 방망이는 언제 식어도 이상하지 않다. 작년 우승팀 두산도 불펜이 약했다고는 해도, 선발 4명의 기세가 워낙 강했고 큰 경기 경험이 다양한 야수들이 많았다. 지금의 KIA와는 상황이 조금 다르다. 지난해 트레이드를 통해 좌완 고효준을 영입했던 KIA지만 올해는 아직까진 특별한 불펜 보강은 없다.
결국 최종 목표는 한국시리즈다. 단기전에서는 불타는 타선보다 안정적인 마운드가 확실한 승리 요소다. 선발 '원투펀치'가 강하다고 해도 뒤를 받쳐줄 불펜진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단기전에서 나오는 불펜의 역전 허용은 정규 시즌보다 몇 배의 충격 여파를 불러온다. 남은 시간 KIA의 해법은 무엇일까.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