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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기 구상을 묻자 넥센 히어로즈 장정석 감독은 "항상 투수에 맞춰져 있다"고 답했다. 웃고 있었으나 분명 머릿속이 복잡한 것이 사실이다.
후반기는 이제 순위 전쟁이다. 모든 팀들이 포스트시즌 진출 혹은 팀이 목표로 하는 그 이상의 성적을 내기 위해 총력전으로 덤빌 수밖에 없다.
넥센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으로 봤을때 선발진 재정비는 반드시 필요하다. 확실한 '원투펀치'가 없다. 현재 넥센의 선발 로테이션은 앤디 밴헤켄과 제이크 브리검 그리고 최원태 금민철 김성민 등 국내 투수들로 짜여져있다. 시즌초와 비교해서 많은 차이가 난다. 한현희는 팔꿈치 부상으로 후반기 초반 복귀를 노리고 있고, 조상우와 신재영은 불펜으로 보직을 바꿨다. 조상우도 팔꿈치가 불편해 지난 8일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신재영의 부진도 넥센이 고민하는 이유다. 장정석 감독은 "신재영이 겨울에 싱커성 공을 연마하다가 팔 각도가 조금 올라간 것 같다고 한다. 원래 장점인 제구가 살아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다시 좋았던 폼을 찾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신재영의 경우 몸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라 구위만 돌아오면 복귀할 수 있다. 그러나 재촉하지 못하고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시즌이 길어질 수록 선발 싸움이다. 포스트시즌을 겨냥하면 그 중요성이 훨씬 더 커진다. 넥센은 확실한 '원투펀치'가 없다. 최원태 등 젊은 국내 선발들이 선방해주고 있지만, 아직은 기복이 있는 편이다. 브리검도 타팀에 전력 분석이 된 이후에는 압도적인 모습을 못보여주고 있다. 밴헤켄이 중심을 버티고 있어도 혼자 힘으로는 역부족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