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꼭 KBO리그에서 성공해 언젠가 메이저리거가 되고 싶습니다."
양창섭은 12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72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조선일보·스포츠조선·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공동 주최) 광주동성고와의 8강전에서 7회말 위기 상황에서 등판했다. 박용민이 1점을 내준 후 1사 1,3루에서 마운드를 물려받았다. 스코어 5-2로 추가 실점을 할 수도 있는 위기였다. 하지만 볼넷과 포일을 허용하고도 실점 없이 7회를 마친 양창섭은 8회와 9회까지 깔끔하게 책임졌다. 2⅔이닝 3안타 3탈삼진 3볼넷 무실점. 양창섭의 호투로 마지막 위기를 넘긴 덕수고는 준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부담스러운 상황일 법도 했지만 경기 후 양창섭은 "위기 상황이라 더욱 재미있었다"며 밝게 웃었다. "어려운 상황이라 힘이 더 났다. 그럴 때가 더 재미있다. 점수를 줄 수도 있지만, 실점을 해야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고등학생 같지 않은 대범함을 보였다.
"지난해 투구수가 다소 많았다고 하는데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그는 "올해는 최대 투구수 96개 정도로 관리를 받고 있다. 이번 청룡기 목표도 당연히 우승"이라고 밝혔다.
프로 입성을 눈 앞에 둔 그의 인생 목표는 무엇일까. 양창섭은 다부지게 "야구를 오래 하고 싶다. KBO리그에서 성공한 후에 다른 선배들처럼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목동=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