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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스토리] 봉중근 야구 인생, 이대로 끝이 아니길 바라며...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7-06-28 23:10



"아마 일생 생활을 위해서라도 수술을 해야할 겁니다."

LG 트윈스 봉중근이 수술대에 올랐다. 시즌아웃을 넘어 선수 생활이 끝날 수 있는 위기다.

봉중근 2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LA에 위치한 조브클리닉에서 어깨 수술을 받았다. 2군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중 참기 힘든 통증이 찾아왔고, 국내 검진 결과 수술과 재활 소견이 반반으로 갈렸다. 봉중근은 정확한 상태를 검진받기 위해 지난 23일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고, 조브클리닉 검사 결과 어깨 손상이 너무 커 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권유했다. 그렇게 차디찬 수술대에 올랐다.

봉중근은 지난 시즌을 마친 후 생애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수 있는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었다. 그리고 LG와 2년 14억원의 조건에 계약을 체결했다. 100억원대 FA가 탄생하는 시대에, 상대적으로 초라하게 느껴질 수 있는 계약이라 서운한 마음도 있었지만 봉중근은 LG에 남은 야구 인생을 바치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시즌 개막 전 등 담 증세 등 잔부상으로 개막 엔트리에 들어가지 못했다. FA 계약을 했다고 2군에서 소홀하게 한 것도 아니었다. 잔부상을 제거한 뒤 4월 중순부터 퓨처스 무대에서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다. 5경기 7⅔이닝 4안타 11탈삼진 1실점 평균자책점 1.17. 기록보다 더욱 고무적이었던 건 구속이었다. 직구 최고구속이 145km를 상회했다. 하지만 그 구위를 1군에서 보여주지 못하고 탈이 나고 말았다.

사실 봉중근의 어깨가 그다지 좋지 않다는 건 야구계에 어느정도 알려진 사실이었다. 그 시기도 제법 됐다. 5~6년 전부터 어깨에 조금씩 통증이 생기기 시작했는데, 관리와 치료를 받고 던져 온 경우다. 봉중근을 잘 아는 한 야구인은 "어깨가 좋지 않았었다. 무리하면 탈이 날 수 있다는 건 본인도 알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 성격에 2군에서 대충하지 않았을 것이다. 어떻게든 몸상태를 끌어올려 1군에 올라오려고 이를 악 물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야구인은 이어 "수술을 받아야 하는 어깨 통증을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어깨를 조금 들 수도, 돌릴 수도 없다. 야구 선수로 돌아오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상 생활을 위해서라도 수술을 해야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단 LG 구단은 재활에 최소 1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어깨 수술 후 재활은 쉽지 않다. 어깨 수술 중 비교적 간단한 관절경 수술을 받은 류현진도 1년이 넘는 시간 재활에만 매달려야 했다. 봉중근의 상태는 그보다 더 심각해 어쩌면 1년 이상의 치료와 재활의 시간이 필요할 지도 모른다. 그리고 재활을 마친다 해도 예전 구위를 되찾을 수 있을 지 의문이다. 봉중근은 37세 베테랑이다.

재활이 순조롭게 된다고 하면, 내년 시즌 중후반이 될 것이다. 그러면 2년 계약 마지막 시점이다. 이번 수술로 봉중근의 야구 현역 인생이 끝을 맺을 수도 있다. 물론, 그를 아끼는 많은 사람들은 그가 기적적인 회복을 하고 한 번이라도 마운드에 서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일 것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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