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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맨쉽 재활은 보라스가? 외인에 끌려다닐 필요 있나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17-06-26 20:31


제프 맨쉽. 스포츠조선DB

NC 다이노스 외국인 투수 제프 맨쉽의 길어지는 재활, 에이전트의 관여 때문일까?

맨쉽은 현재 재활 중이다. 4월말부터 오른쪽 팔꿈치 부위에 미세한 통증이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했고, 계속해서 신경이 쓰이자 정밀 검진을 받았다. 진단 결과 팔꿈치 근육 손상. 5월 12일자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지난 5월 10일 넥센 히어로즈전까지 7경기 등판해 7승을 거둔 후 50일 가까이 자리를 비우고 있다.

당초 정밀 검진 결과를 발표할 때, NC가 밝힌 예상 재활 기간은 6주였다. 하지만 6주가 지나도록 아직 정확한 복귀 시점은 나오지 않고 있다. 25일 마산구장에서 첫 불펜 피칭을 했고, 앞으로 1~2번 더 불펜 피칭을 소화한 후 2군 등판 일정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이 마지막 단계를 거쳐야 구체적인 1군 복귀 일정을 잡을 수 있다. 현재 시점에선 올스타브레이크 전 1군 등판이 목표다.

그런데 맨쉽의 에이전트가 재활에 관여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맨쉽의 에이전트는 거물 스캇 보라스다. 숱한 슈퍼 스타들을 보유하고 있고, 협상의 귀재로 불린다. 두산 베어스의 더스틴 니퍼트도 보라스 코퍼레이션 소속이다.

맨쉽의 재활을 두고 에이전트가 일정 부분 관여한다는 얘긴 이미 흘러나왔다. 보라스 측이 맨쉽의 몸 상태에 따른 매뉴얼과 스케줄을 보내주면, NC 구단이 트레이닝 파트와 상의해 최종 결정을 내린다는 내용이다. 구단이 재활을 발표할 때도 정확한 복귀 시점을 밝히기 어려운 이유는 미국에서 보내주는 재활 과정에 맞춰야 하기 때문이었다. 구단이 전반적인 재활 관리를 하되, 큰 일정은 미국 쪽 의견을 따르는 것이다.

에이전트가 재활 스케줄이나 매뉴얼을 보내주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엄밀히 말하면 에이전트사에서 스케줄을 만드는 것은 아니고, 미국에 있는 병원에서 맨쉽의 검진 결과를 분석한 후 예상 재활 기간을 예측하고 프로그램을 짜는 일종의 중계다.

물론 선수의 요청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맨쉽이 한국 병원에서 검진을 받은 후 미국 병원에서도 진단을 받길 원했고, 에이전트가 선수 관리 차원에서 추가 진단 및 재활 프로그램 계획 등 후속 조치를 취한 것이다.

외국인 선수가 원할 경우 미국 병원에서 두번째 검진 분석을 받는 것은 종종 있는 일이다. 하지만 보통 외국인 선수라 할지라도 재활에 있어서는 한국 구단이 계획을 세운 대로 따른다.


NC 구단은 "미국에 검진 자료를 보내고, 에이전트와 기본적인 상의를 한 것은 맞지만 재활에 큰 관여를 한 것은 아니다"고 했다.

하지만 맨쉽과 같은 에이전트를 두고 있는 니퍼트는 부상했을 때, 미국에서 보내온 매뉴얼에 따른 적은 없다.

맨쉽의 올 해 연봉은 옵션 10만달러를 포함해 180만달러(약 20억5000만원). KBO리그 전체 외국인 선수들 연봉을 따져도 최상급인 거액이다. 지난해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서 월드시리즈 로스터에 포함됐던 만큼, 좋은 대우를 받았다. 기대치가 높은 선수인 것을 감안하면 이해는 되지만, 그래도 외국인 선수에 끌려다닌다는 느낌은 지우기 힘들다.

맨쉽이 빠져있는 동안 NC는 에릭 해커와 젊은 국내 선발 투수들로 어렵게 로테이션을 꾸려왔다. KIA 타이거즈와 공동 1위에 오를 정도로 팀 성적이 좋았지만, 맨쉽의 빈자리는 뚜렷하게 드러났다. 한 시가 바쁜 이런 상황에서 에이전트의 재활 관여는 당연히 답답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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