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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가 NC 다이노스와의 주말 3연전의 마지막날. 스윕패를 막고 단독 1위 자리를 지키기 위해 마운드에서 초강수가 나왔다.
최형우의 솔로포, 나지완의 스리런포 등으로 만든 5-1의 4점차 리드 속 5회말 마운드에 오른 임기준은 선두 김태군에게 안타를 맞더니 연속 볼넷을 내줘 무사 만루의 위기를 맞았다. 4점차의 리드가 있어 한번 쯤은 기회를 줄만했지만 KIA 김기태 감독은 88개를 던진 임기준을 과감하게 바꿨다. 선수의 승리도 중요하지만 팀의 승리가 더 중요했기 때문이다.
심동섭이 올라와 희생플라이를 맞아 1점을 내줬지만 이후 실점하지 않으며 5-2의 리드로 앞섰다.
하지만 기대대로 되지 않는 게 야구가 아닌가. 김윤동은 나오자마자 권희동에게 스리런포를 맞아 6-5, 1점차로 쫓겼다. 그러자 김기태 감독이 직접 마운드에 올라왔다. 7회말이고 이미 홈런을 맞은 상황이라 주자도 없었지만 내야수를 모두 모아 선수들에게 당부의 말을 하고 내려갔다.
김윤동은 이후 6번 조영훈을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7번 이상호를 삼진, 8번 황윤호를 유격수 플라이로 잡고 7회를 끝냈다.
8회말에도 위기는 찾아왔다. 1사 1루서 2번 대타 김준완의 우전안타로 1,3루가 된 것. 1루주자 이종욱이 2루로 스타트를 끊자 KIA 2루수 안치홍이 2루 커버를 들어가다가 김준완이 우측으로 치면서 안치홍이 있던 자리로 굴러가며 안타가 된 것. 이어 박민우에게 볼넷을 허용해 1사 만루가 됐다. 8일만에 나온 김윤동은 제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4번 나성범과의 대결. 나성범이 144㎞의 초구 직구를 밀어친 타구가 왼쪽 폴대 안쪽으로 들어가며 홈런이 됐고, 단숨에 6-9로 역전됐다. 결국 김 감독은 김윤동을 내리고 박진태로 교체됐다.
승리를 위해 꺼내든 초강수는 아쉽게 적중하지 못했다. KIA는 창원에서 NC에 3연패하며 결국 NC와 공동 1위가 됐다.
광주=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