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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크엔드스토리] 포수 김종민, "kt와 NC, 나에게 모두 고마운 팀"

선수민 기자

기사입력 2017-06-23 00:42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7 KBO리그 LG 트윈스와 NC 다이노스의 주말 3연전 두 번째 경기가 열렸다. LG 차우찬과 NC 해커가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kt에서 NC로 이적한 김종민 포수가 김태군에 이어 포수마스크를 쓰고 수비에 임하고 있다.
잠실=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7.06.03

NC 다이노스 포수 김종민(31)은 다소 늦은 시기에 프로 1군 무대를 밟았다. 인생에 굴곡이 있었지만, 트레이드를 통해 다시 1군 기회를 얻었다. 그리고 그의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김종민은 사연 많은 선수다. 2009년 넥센 히어로즈 육성 선수로 입단해 이듬해 방출 통보를 받았다. 현역 육군으로 군 복무를 마친 뒤에는 독립 야구단 고양 원더스에서 프로 꿈을 이어갔다. 2013년, 신생팀 kt 위즈 입단에 성공했다. kt가 퓨처스리그에서 뛰었을 당시부터, 어린 동생들을 잘 이끌었다. 조금씩 기회도 찾아왔다. kt가 1군에 데뷔한 2015년 26경기에 출전했고, 2016년에는 78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4푼4리, 20타점, 17득점을 기록했다. 시즌 초 주전 포수를 꿰차기도 했다.

하지만 조금씩 경쟁에서 밀렸다. 어깨가 강하고, 장타력을 지닌 이해창이 치고 올라왔다. 김종민은 후반기 대부분의 시간을 2군에서 보내야 했다. 그리고 9월 1일 확대 엔트리를 앞둔 시점에서 머리에 공을 맞는 부상을 당했다. 당초 kt는 김종민을 콜업할 계획이었지만, 부상으로 끝내 다시 1군에 복귀하지 못했다. 올 시즌 역시 kt에서 시범경기 6경기를 끝으로 1군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 5월 31일 투수 강장산과 1대1 맞트레이드를 통해 NC 유니폼을 입었다. 좀처럼 기회가 오지 않았지만, NC 이적 후 지난 1일 곧바로 1군에 등록됐다. 김태군의 백업 포수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21일 인천 SK 와이번스전에 앞서 만난 김종민은 그 누구보다 훈련을 열심히 소화하고 있었다. 김경문 NC 감독은 "인성이 정말 좋고, 열심히 하는 선수다. 팀을 옮겨서 부담이 있을 수도 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더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종민은 "이제 트레이드한지 20일 정도 됐는데, 완전 적응이 됐다. 팀이 어떤 야구를 하고, 어떤 방향으로 가는지 파악했다. 생활하는 데도 큰 문제가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1군에서 뛰어서 부모님이 정말 좋아하신다. 멀리 떨어지긴 했지만(김종민의 본가는 대전), TV에 나오니 좋아하신다"라고 덧붙였다.


넥센 히어로즈와 NC 다이노스의 2017 KBO 리그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가 1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NC가 연장승부 끝에 9대8로 승리하며 넥센에 위닝시리즈를 기록했다. 경기 종료 후 승리의 기쁨을 나누는 NC 선수들의 모습.
고척돔=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7.06.15/
공교롭게도 김종민은 KBO리그 '10구단 kt'에서 '9구단 NC'로 팀을 옮겼다. 기회가 하나씩 생기고 있다. 김종민은 "두 팀 모두 너무 감사하다"라면서 "kt는 독립 야구단에 있을 때, 나를 뽑아줬다. 그래서 처음 프로에 데뷔했고, 4년 동안 뛸 수 있게 해준 팀이다. 구단에서 도움을 줬고, 많이 가르쳐주기도 했다. 뜻 깊은 팀이다"라고 했다. NC도 마찬가지다. 김종민에게는 또 다른 기회였다. 그는 "필요한 자원으로 판단해서 불러줬다. 정말 감사하다. 직접 와서 보니까 NC는 생갭다도 더 강팀이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김종민은 고양 원더스에서 김성근 전 한화 이글스 감독, kt에서 조범현 전 감독에게 조련을 받았다. 이번에도 풍부한 경험을 지닌 김경문 감독과 함께 하고 있다. 김종민은 "나에게는 정말 큰 행운이다. 세 분의 감독님들이 추구하는 야구가 다르고, 모두 한국에선 손 꼽히는 지도자다. 감독님들의 특색도 많이 배우고, 흡수하려고 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특히 포수 출신 김경문 감독은 끊임없이 김종민을 독려하고 있다. 김종민은 "처음 왔을 때, 적응할 시간을 충분히 주셔서 경기에 나갔을 때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kt전에서 처음 선발 출전했는데, 더그아웃에서 뒤에 오셔서 어깨를 주물러주셨다. '자신감을 가져라'는 말이 정말 큰 힘이 됐다.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시니 여유를 갖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상위권을 다투는 팀으로 이적했다. 더 큰 욕심도 낼 수 있는 상황이지만, 김종민은 '최선'만을 언급했다. 김종민은 "그저 매 경기 최선을 다 하려고 한다. (김)태군이의 체력을 최대한 아껴주려고 한다. 또, 태군이에게 정말 많이 배우고 있다. 나는 아직 부족한 게 많다"라고 했다. 우여곡절을 겪은 김종민의 도전은 계속되고 있다. 그는 "늦었지만, 계속해서 1군에서 뛰고 있는 걸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더 열심히 해야 한다"며 굳은 각오를 밝혔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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