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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와이번스가 하룻만에 역전패를 역전승으로 되갚았다. SK는 14일 한화 이글스와의 인천 홈게임에서 6대3로 역전승을 거뒀다. 전날 6-1로 앞서다 11대8로 재역전패를 당했던 아쉬움을 금방 풀었다. 흐름도 판박이였다. 전날 한화의 대타작전에 당했던 한을 대타작전으로 되돌려줬다.
결국 송창식이 김성현에게 역전 적시타를 내주며 승계주자 3명을 모두 홈으로 들여보냈다. 윤규진은 6이닝 4실점으로 시즌 4패째(2승)를 안았다. 개인통산 한경기 최다 탈삼진(9개)을 기록한 날 아쉬운 패전 투수가 됐다.
SK 선발 문승원은 6이닝 4안타(1홈런) 1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으나 타선이 뒤늦게 터지는 바람에 승리와는 인연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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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질세라 SK도 1회말 3번 최 정이 시즌 20호 중월 솔로홈런(130m)으로 맞불을 놨다. 이후 6회까지 양팀 모두 긴 무득점 행진이 이어졌다. 하지만 7회 들어 치고받는 공방전이 이어졌다. 이날은 집중력과 응집력 모두 SK가 한 수 위였다.
진풍경도 있었다. SK는 5-2로 앞선 8회초 2사 2루에서 한화 5번 대타 장민석에게 적시타를 허용했다. 2루주자 윌린 로사리오가 홈을 밟을 때 SK 포수 이홍구가 뒤늦게 태그하다 왼손목을 다쳤다. 포구를 할 수 없는 상황. 하지만 덕아웃에는 포수는 물론 남은 야수조차 없었다.
포수로 나설 선수를 구했다. 고교때 포수 경험이 있는 최 정이 유력했으나 SK벤치의 선택은 나주환이었다. 나주환이 포수 마스크를 쓰면서 투수인 전유수도 1루수비를 나서는 진풍경이 이어졌다. 제이미 로맥이 2루수로 이동하고, 김성현은 2루수에서 유격수로 이동했다. 투수 전유수는 계속해서 1루수 미트가 어색한지 손을 만지작거렸다.
낯선 포지션에서의 첫 타자 상대. 한화 6번 김경언의 타구는 2루수 방면 깊은 타구. 2루수 로맥의 송구가 빗나갔다. 전유수는 송구를 따라가지 못하고 넘어지며 볼이 빠졌다. 2사 1,3루 위기. 하지만 7번 송광민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2점 차 리드를 유지했다.
나주환의 포수 출전은 두산 베어스 소속으로 2005년 5월 1일 인천 SK전 이후 4427일만이이었다. SK는 위기를 넘긴 뒤 8회말 노수광이 SK 이적후 첫 홈런을 터뜨리는 등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전유수는 9회초 수비에서 1루수 직선타를 잡아내며 팬들의 환호를 유도했다.
인천=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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