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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명의 토종 선발 발굴인가.
하지만 김유영은 기대 이상의 호투를 했다. KIA 에이스 헥터 노에시와의 맞대결에서 한 치의 물러섬이 없었다. 투구수는 91개였고, 삼진은 3개를 잡아냈다. 첫 선발 등판이라는 부담 때문인지 간혹 제구가 흔들려 볼넷을 5개나 내줬지만,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더욱 집중력을 발휘하며 실점을 최소화했다. 김유영은 3-1로 앞선 6회초 마운드를 배장호에게 넘겼다.
1회초 선두 이명기에게 우전안타를 맞은 김유영은 김주찬을 125㎞짜리 체인지업으로 유격수 병살타로 처리하며 위기를 막았다. 이어 버나디나를 1루수 땅볼로 잡아냈다. 2회에도 최형우와 나지완을 잇달아 내야 땅볼로 잡은 뒤 안치홍의 중전안타 후 이범호를 바깥쪽으로 126㎞짜리 슬라이더를 스크라이크존으로 꽂아 삼진처리했다.
4회에는 안타와 볼넷을 한 개씩 내주며 2사 1,2루에 몰렸지만 이명기를 2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5회에는 김주찬, 버나디나, 최형우로 이어지는 상대 중심타선을 삼자범퇴로 틀어막았다.
롯데는 이번 주 이날 김유영에 이어 15일 KIA전에 김원중, 16~17일 넥센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에 노경은과 박시영을 차례로 선발로 내세운다. 김유영이 생애 첫 선발등판서 인상적인 피칭을 함으로써 로테이션 걱정이 큰 조 감독이 조금은 숨을 내쉴 수 있게 됐다.
부산=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