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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 멜 로하스 주니어는 팀의 마지막 반전 카드가 될 수 있을까.
그러나 kt는 로하스에게 많은 시간을 줄 수 있는 처지가 아니다. 여유가 없다. 시즌 초반 잘가가던 모습은 온 데 간 데 없다. 이제 꼴찌로 떨어질 위기다. 9위로, 10위 삼성과의 승차는 이제 1경기. 이번 삼성과의 3연전 결과에 따라 시즌 처음 최하위로 떨어질 수도 있다. 1군 데뷔 후 지난 두 시즌 연속 꼴찌에 머물렀던 kt는 최소 목표가 탈꼴찌였는데, 지금 처지면 3년 연속 최하위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삼성은 시즌 초반 난조를 극복하고 점점 탄탄한 팀이 되고 있고, 8위 한화 이글스도 이상군 감독대행이 시즌 마지막까지 팀을 이끌기로 하며 안정을 찾았기 때문이다.
kt 야구가 최근 흔들리는 건 여러 요인이 있지만, 결국 방망이의 힘이 약한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상대팀 감독들은 "냉정히 평가하면, 붙어본 팀들 중 kt 타선의 힘이 가장 약한 게 사실"이라고 말한다. 베테랑 유한준, 이진영, 이대형, 박경수 등이 분전하고 있는데 컨디션에 기복이 있다. 심우준 오태곤 정 현 등 젊은 타자들이 기회를 계속 얻어도 잠재력을 터뜨리지 못하는 점도 뼈아프다. 안그래도 전력이 약한 데, 외국인 타자의 도움도 없었다.
그런데 걱정도 된다. kt는 이런 효과를 기대하며 거포 영입을 추진했지만 실패로 돌아갔다. 로하스는 사실상 KIA 에서 뛰는 로저 버나디나 유형의 선수다. 버나디나가 최근 한국 야구에 완전 적응하며 '홈런 치는 1번타자'로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기는 하지만, 다른 중심타자들과 비교하면 위압감을 준다고 하기는 힘들다. 일단, kt 김진욱 감독은 로하스를 중심타순에 배치하겠다는 계산을 하고있는데, 성공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
로하스는 사실상 kt의 마지막 반전 카드다. 외국인 선수 교체 카드가 1장 더 남아있기는 한데, kt의 외국인 선수 영입 과정을 봤을 때 판도를 흔들 대단한 투수가 올 가능성은 낮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