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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종료 후 FA(자유계약선수)가 된 우규민은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해 주축 선발 투수로 좋은 활약을 하고 있다. 시즌 초반 다소 주춤했으나 5월 중순 이후 안정을 찾았다. 지난 5월 19일 한화 이글스전부터 6월 1일 롯데 자이언츠전까지 3경기에서 3승을 거뒀다. 이 기간에 21⅓이닝, 경기당 평균 7이닝을 책임지면서, 평균자책점 1.69를 마크했다. 에이스와 다름없는 맹활약이다.
두산과의 안 좋은 기억이 징크스가 된 걸까. 첫 이닝부터 힘들었다. 1회말 1사후 정진호에게 좌익수쪽 2루타, 닉 에반스에게 중전적시타를 맞았다. 0-1. 이어진 1사 1루에선 상대 4번 김재환에게 2점 홈런을 내줬다. 0-3.
삼성 타선도 힘을 냈다. 2회초 1사후 조동찬이 중전안타, 이승엽 우중 2루타를 때렸다. 1사 2,3루에서 김정혁이 중전 적시타를 때려 1-3. 운도 따라줬다. 1사 1,3루에서 이지영이 때린 뜬공을 두산 우익수 정진호가 쫓아가다 갑자기 그라운드에 주저앉았다. 타구가 라이트 불빛에 들어가면서 방향을 잃어버린 것이다. 이 사이 주자 2명이 홈을 파고들어 3-3 동점이 됐다. 하지만 여기까지 였다.
4회말에는 2사 1,2루에서 연속 적시타를 맞고 2실점. 이어진 1,3루에선 폭투까지 해 추가 실점을 했다. 투구 밸런스가 완전히 무너져 타석에 있던 오재일 등 뒤로 날아갔다.
4이닝 9안타 7실점(6자책). 공교롭게도 이번에도 4이닝이다. 5회 타선이 터져 7-7 동점을 만들면서 패전은 면했지만, 최근 상승세를 감안하면 예상하지 못했던 부진이다.
잠실=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