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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역전승 속에 가려진 KIA의 여전한 불펜고민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7-05-31 10:19


KIA 임창용이 30일 NC전서 9회말 마무리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KIA 타이거즈는 올시즌을 시작하기 전부터 불펜진에 대한 불안감을 안고 시작했다. 필승조가 확실하게 짜여지지 않은 상태에서 시작했고, 마무리 임창용이 초반 부진하며 집단 마무리 체제로 어느정도 버텼고, 임창용의 구위가 어느정도 회복되며 필승조가 만들어지는 듯했지만 이내 다시 무너졌다.

KIA는 지난 28일 한승혁 박지훈 홍건희 등 불펜 투수 3명을 2군으로 내려보내고 최영필 김광수 심동섭을 1군에 올리는 대폭적인 투수 엔트리 변경을 단행했다. 셋업맨을 맡아줄거라 믿었던 한승혁이 부진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박지훈과 홍건희 역시 불안한 피칭을 계속하자 김기태 감독이 결단을 내린 것. KIA의 확실한 필승조는 김윤동-임창용 뿐이었다.

KIA는 28일 롯데전과 30일 NC전서 모두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롯데전에선 7회초 3-4로 뒤졌지만 7회말 서동욱의 2루타로 동점을 만든 뒤 연장 11회말 최원준이 끝내기 만루포를 터뜨려 8대4로 이겼고, NC전엔 3-3 동점에서 7회말 대거 4점을 내줘 3-7로 뒤져 패색이짙었지만 8회초 서동욱의 싹쓸이 3루타와 버나디나의 안타로 7-7동점을 만들었고, 이어 9회초 2점을 얻으며 9대7로 승리했다.

멋진 경기를 펼쳤지만 접전 상황에서 점수를 먼저 내준 불펜진의 불안은 여전했다. 특히 확실한 셋업맨으로 활약했던 김윤동이 2경기 연속 실점을 한 것이 좋지 않았다. 김윤동은 28일 롯데전서 3-3 동점이던 7회초 등판해 이대호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고 1점을 내줬고, 30일 NC전서도 7회말 선발 임기영에 이어 마운드에 올라 아웃카운트 1개만 잡고 1안타 1볼넷으로 2실점을 했다. 또 김윤동에 이어 나온심동섭과 최영필이 추가실점을 하면서 4점을 내준 것은 분명 좋은 흐름은 아니다. 그나마 김광수와 고효준 임창용 등이 좋은 피칭을 해줘 버틸 수 있었다.

KIA의 4월까지 불펜 평균자책점은 7.91으로 전체 꼴찌였다. 그나마 5월엔 5.00으로 전체 5위를 기록했다. 블론세이브도 4월엔 4개였는데 5월엔 1개뿐이다. 4월보다 5월의 성적이 좋아졌는데도 이를 체감하지 못하고 여전히 불안한 것은 좋지 않다. 그만큼 KIA 불펜진이 약하다는 이미지로 각인되고 있다는 뜻이다. 그럴경우 상대 타자들이 자신감을 가지고 타석에 들어서고, KIA 타자들은 불펜진이 올라오기 전에 점수를 많이 내야한다는 부담을 가질 수 있다.

KIA는 타선의 집중력이 좋아 어려운 경기에서 승리를 따내는 힘이 있다. 하지만 불펜진이 계속 불안한 피칭을 이어간다면 타선이 버티기 힘들어질 수 있다.

불펜진의 재건은 여름레이스로 들어가는 KIA가 풀어야할 최대난제임이 분명하다. 마무리 임창용이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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