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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수 마스크 둘러싼 오해, 눈물 글썽인 로사리오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7-05-31 09:24


◇포수 마스크를 쓴 윌린 로사리오. 지난 18일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포수를 전부 소진하자 로사리오가 마쓰크를 쓴채 등장하고 있다. 당시 한화는 9회초 6-4로 역전한 뒤 9호말 마무리 정우람이 넥센 이택근에게 대타 끝내기 만루홈런을 허용하며 패했다. 고척돔=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7.05.18/

한화 이글스 외국인 타자 윌린 로사리오가 지난 30일 일부 동료들 앞에서 눈물을 글썽였다. 최근 로사리오의 포수 마스크를 둘러싸고 여러가지 얘기가 많았다. 시작은 외국인 투수 알렉시 오간도이 작은 희망사항이었다.

오간도는 간접적으로 "동향(도미니카공화국) 후배인 로사리오와 배터리 호흡을 맞췄으면 좋겠다"는 의향을 전했다. 로사리오는 KBO리그에서는 지난해부터 지명타자와 1루수로 주로 출전중이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는 포수로 323경기, 1루수로 62경기, 지명타자로 10경기, 3루수로 3경기를 뛰었다. 한때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의 주전포수였다.

한국에 오면서 송구능력과 투수들과의 소통 등 여러 가지를 감안해 1루수, 지명타자로 전향했다. 체력적인 부담 등으로 타격에 지장을 줄까 배려한 측면도 있다.

로사리오의 포수 전향은 아직 결정된 바 없다. 이상군 한화 감독대행은 "고민이 많다. 로사리오의 포수 역량은 차치하고라도 여러가지 팀내 역학관계도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최근 한화 주전포수 최재훈은 햄스트링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상태다. 일본 요코하마 이지마 치료원에서 회복기간을 앞당기고 있다. 2주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결장이 장기화되면서 차일목에게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백업포수 박상언은 아직은 갈길이 멀다. 조인성은 어깨가 아프다.

로사리오의 포수전향 이야기가 흘러나오면서 선수단 내 작은 동요가 있었다. 차일목은 내색은 하지 않았지만 기분좋을 리 만무했다. 로사리오의 포수전향이 타선강화를 위한 방책이라는 일부 주장은 야수 전체를 겨냥하기도 했다. 오간도의 발언 저의가 확대재생산 된 것이 문제였다. 오간도는 관계자를 통해 "그냥 작은 희망사항 정도로 웃으며 얘기한 것이었다. 코칭스태프에 직접 요구한 것도 아니고, 그럴 위치에 있지도 않다"며 한발 물러섰다.

로사리오는 동료들에게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본인 의사와는 무관한 일이며 오간도가 가볍게 얘기한 것이 파장을 일으켰다고 했다. 지난 30일 경기전 로사리오와 일부 야수들은 작은 오해를 완전히 풀었다. 로사리오의 표정에서 진정성을 확인한 일부 선수들은 오히려 로사리오를 감싸안으며 더 격려했다.

한화는 30일 두산 베어스에 5대2로 승리하면서 8연패 뒤 3연승을 내달았다. 차일목은 3타수 2안타 1득점을 올리며 팀타선에 힘을 실었다. 차일목은 최근 5경기에서 세 차례나 멀티안타를 기록중이다. NC 다이노스와의 3연전에서는 4타수 2안타, 4타수 1안타, 4타수 2안타 4타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차일목은 "이상하게 방망이가 잘 맞는다. 이유는 나도 잘 모르겠다"며 웃었다. 로사리오의 포수 포지션을 둘러싼 문제에 대해선 "전혀 개의치 않는다. 어떤 결정이 내려져도 흔쾌히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군 대행은 로사리오의 포수 전환은 만약 이뤄진다고 해도 제한적이라고 못박았다. 경기 후반, 특별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라고 선을 그었다.
대전=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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