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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었던 불펜의 배신? 누적된 피로가 불러온 예견된 결과다.
그런데 반전이 일어났다. NC의 불펜이 무너졌다. 7회초부터 마운드를 지키던 김진성이 역전 이후인 8회초 2아웃을 잘 잡고, 내야 안타와 우전 안타로 흔들리기 시작했다. 2사 1,2루에서 NC 벤치는 마무리 임창민을 투입했다. 16세이브로 리그 전체 1위의 안정감을 자랑한다. 그러나 임창민이 올라오자마자 김민식에게 안타를 맞고, 만루 위기에서 서동욱에게 3타점 싹쓸이 2루타를 허용하고 말았다. 여기에 로저 버나디나의 1타점 적시타로 7-7 동점. 임창민의 시즌 첫 블론세이브가 기록된 순간이었다.
흐름이 완전히 꺾인 NC는 9회초 임창민을 빼고 원종현을 투입했지만, 원종현 역시 2안타 2실점(1자책)하며 끝내 역전을 허용했다. NC의 자랑인 불펜이 한꺼번에 무너졌다.
개막 초반 제프 맨쉽, 에릭 해커 외국인 투수들을 제외하고 국내 투수들이 줄줄이 부진했던 영향이 아직 남아있다. 현재는 이재학이 복귀했지만, 맨쉽이 부상으로 빠져있어 여전히 불펜진의 비중이 클 수밖에 없다.
그러나 NC 불펜은 기대만큼의 활약을 해줬다. 30일 KIA전을 포함해서 전체 블론세이브가 2번 뿐이다. 세이브 상황 박빙의 승부도 무리 없이 잘 막아왔다는 뜻이다. 4점차 리드에서 역전패한 아픔은 시리지만, 그동안의 누적된 피로도를 감안하면 어느정도 수긍이 간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