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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플레이오프가 아닌, 멀고 먼 길이 남은 정규시즌이다. LG 트윈스 타자들이 벌써부터 움츠러 들 이유가 없다.
타석에 들어서기 전부터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타석에서는 TV 중계 화면을 봐도 불안해하는 모습이 느껴진다. 일반인이 보기에도 그런 모습이 느껴지는데, 상대 선수들은 LG 타자들의 이 불안함을 더 잘 느낄 수 있다. 여기서부터 이미 승부의 승패는 갈린다고 봐야 한다.
프로는 이겨야 한다. 자신의 타격에 승패가 갈릴 수 있다고 느낀다면, 어떤 선수라도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최근 LG 타자들의 자신감 없는 모습은 필요 이상이다. 한 경기 승패로 운명이 갈리는 플레이오프도 아니고, 아직 정규시즌 초중반인데 마치 한 경기, 한 타석에 자신과 팀 운명이 갈릴 수 있다는 듯한 부담을 느끼고 있는 듯 보인다.
LG의 타격 부진에 팬, 언론의 질타가 이어지고 있다. 인기 구단이기에 다른 구단보다 더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선수단이 이에 상처를 받을 수 있고, 더 큰 부담을 안을 수 있다. 하지만 억울해할 필요 없다. 프로이기에 지난주 경기력이라면 비판을 받아야 하는 게 당연하다. 선수들이 똘똘 뭉쳐 보란 듯이 지금의 비판을 이겨내면 된다.
코칭스태프도 칼을 빼들었다. 부진한 이형종, 유강남, 정성훈, 임 훈을 2군에 내려보냈다. 분위기 전환을 위해서다. 선수단에 어느정도 경각심이 생길 수 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코칭스태프는 선수들이 더 편한 마음으로 타석에 들어설 수 있게 도와야 한다. 지금은 기술적 문제가 아니다. 멘탈 싸움이다. 산전수전 다 겪은 양상문 감독이기에, 지금 시점 어떤 팀 지휘가 필요한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