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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이 원하신다면 뭘 시켜도 또 하겠다."
아무리 외국인 감독이라지만, 이렇게 망가지는(?) 결정이 쉽지는 않았을 터. 힐만 감독은 28일 LG전을 앞두고 "팬들이 즐거워하시는 모습을 보니 그걸로 나도 매우 기쁜 마음이었다. 다음에 또 이런 이벤트가 있다고 한다면, 뭘 시켜도 또 하겠다. 내 스스로도 분장한 모습을 봤을 대 우스꽝스러웠지만, 즐길 수 있는 분위기만 된다면 '의리'를 지키겠다"고 말했다.
힐만 감독은 이어 "사실 김보성씨의 캐릭터를 잘은 모른다. 미국에 있을 때부터 TV는 잘 시청하지 않았다. 내가 그 분 캐릭터를 못살려 해가 되지는 않았을까 오히려 그게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힐만 감독이 이 문제에 대해 걱정할 필요는 없을 듯. 싱크로율 99.9%였다. 힐만 감독은 인터뷰 도중에도 뜬금없이 "의리"를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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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만 감독은 "우리가 부산에서 3연패를 하고 왔다. 연패를 하고 이 행사를 하면 부담스러울 수도 있었지만, 팬들과의 약속이기에 승패와 관계 없이 어떻게든 즐기려고 마음 먹었었다. 2연승을 거두고 행사에 참가해 더욱 좋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힐만 감독은 시범경기 기간 "20연승을 하면 턱수염을 구단 상징색인 빨간색으로 염색하겠다"고 약속했던 것에 대해 "지금도 유효하다. 수염이 없으면 얼굴에 빨간 페인트라도 칠하겠다. 8연승쯤 하면, 이 이벤트를 위해 다시 수염을 길러야겠다"고 말하며 껄껄 웃었다.
인천=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