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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제구와 볼넷 생각 뿐."
무엇보다 23일 경기는 거의 인생투에 가까웠다. 홈런 2개를 맞은 것이 아쉬웠다. 그리고 득점 지원이 부족했다. 하지만 24일 경기 전 만난 박종훈은 "후회는 없다. 컨디션이 좋았고, 볼넷이 없었다. 연습한 대로 잘 됐다. 홈런을 맞았을 때는 공이 배트에 맞자마자 홈런이었다. 쳐다보지도 않았다. 나는 아직 안타나 홈런을 맞았다고, 켈리와 (윤)희상이형처럼 분할 수준이 아니다. 나에게는 성장 과정 중의 하나다"라고 말했다.
박종훈은 "어제 경기는 많이 재미있었다. 마치 희상이형처럼 던진 느낌이 들었다. 희상이형을 보면, 완급 조절을 하고 변화구를 던지면서 타자를 요리하는 모습이다. 그런 느낌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첫 7이닝 투구가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겠냐는 질문에 박종훈은 "올해 자체가 터닝포인트라고 생각한다. 새로운 일들을 경험하고 있다. 새 감독님과 코치님이 있다. 그리고 투수 코치님들은 절대로 투구 폼을 수정하라와 같은 얘기는 안 한다. 타자를 어떻게 상대해야 할지에 대한 얘기를 많이 해준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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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훈은 끊임없이 성장을 갈구하고 있다. 그는 "군대도 다녀왔지만, 주변을 보니까 나는 아직도 젊더라. 지금도 배워야 할 게 너무 많다. 캠프에서부터 고민이 많았는데, 제춘모 코치님과 이야기를 많이 했다. '자신 있게 해라'는 말을 가장 많이 들었다. 올해는 변화를 주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개인적으로 영어도 배우고 있다. 박종훈은 "데이브 코치님과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배운다. 물론 통역이 있지만, 직접 얘기하는 것과는 분명 다르다"라고 했다. 아울러 그는 "켈리에게도 많이 배운다. '선생님'이라고 부를 정도다. 웨이트 시간, 그리고 피칭을 언제 해야하는 지 등 모든 걸 따라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박종훈의 숙제는 여전히 '볼넷 줄이기'다. 그는 "볼넷을 많이 내주면서 승리 투수가 되는 것이 싫다. 볼넷이 없어야 기쁨이 배가 된다. 코치님들이 하라는 대로만 하면 될 것 같다"면서 "다른 기록은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팀 승리가 가장 먼저다. 그리고 오직 볼넷과 컨트롤만 생각하고 있다"라고 했다.
부산=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